사등 청포에 조선산업단지 조성을 추진중인 신해중공업의 연안매립에 청신호가 켜진 반면, 사등 녹봉조선이 신청한 성포만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은 제동이 걸렸다.

24일 거제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지난 18일 열린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조선시설용지 확보 목적으로 (주)녹봉조선이 신청한 성포만 일대 8만6,147㎡의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을 ‘미반영’했다.

이 같은 국토부의 결정은 국내외 경제여건과 금융시장 상황에 비춰 1,000억원이 넘는 자금조달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대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체의 신규 투자를 막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기존 조선 업체의 기능을 보완 개선하는 성격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조선 경기를 반영해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조선업체의 과잉투자가 억제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또 녹봉조선과 함께 마산 방재언덕(8만㎡), 진해 한국미부㈜ 조선시설(8만7,475㎡) 매립계획도 반영되지 않았다.
진해시가 와성지구 경제자유구역 용도로 신청한 99만7,000㎡는 20만1,000㎡가 줄어든 79만6,000㎡로 매립계획이 대폭 축소됐다.

반면 성동산업㈜가 마산조선소의 조선시설 용지 확보를 위해 요청한 5만3,958㎡의 매립계획은 조건부로 반영됐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조선시설용 공유수면매립은 조선산업 환경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심의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조선산업을 위한 용지 확보 외에 벌크선ㆍPC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매립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입법’ 및 ‘산단특례법’에 의한 청포산단(신해중공업, 33만4,000㎡) 협의건은 관계부처의 긍정적인 반응에다 심의회가 ‘찬성의견’을 채택해 산단 지정기관인 경남도에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청포산단은 사실상 환경영향평가 심의회만 남겨둔 상태”라며 “4월 말에서 5월 초쯤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열기자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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