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석 /옥포고 교장

우리 속담에 ‘첫 단추를 잘 꿰어야...’,‘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교육을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 중, 고, 대학 모두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교육에서 ‘첫 단추를 잘 꿰는 일’은 학생의 재능과 적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일찍이 알아내어 시작을 탄탄하게 준비하는 일일 것이다.

교육의 근본 목적은 자기 인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을 받는 자의 소질과 적성을 올바로 찾아내어 이를 갈고 닦아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해야한다. 첫 단추를 바로 꿰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인내와 노력은 말할 것 없지만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부모도 마찬가지다. 처음 시작할 때 좋은 습관을 들여야 오랫동안 이어질 학창생활에서 반듯하고 힘차게 걸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녀는 부모나 다른 누구의 손에 의해 마음대로 만들어지는 조각 작품이 아니고 또한 부모의 욕심 하나로 자녀를 키우겠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능력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며 발견하려는 의지와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월드컵 축구 대회 때 온 국민을 열광시킨 4강의 신화를 이룬 히딩크의 신드롬을 교육현장에도 뿌리내려야겠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기초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벗어나지 않으며,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해놓고 항상 기다리는 자세, 하면 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솔선수범하며 대화와 애정을 가지고 훈련시킨 것이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부모나 선생님, 우리 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과제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우리의 마음과 양심, 혼으로 열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들에게 닥친 경제적 상황과 미래사회에 대한 예상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는 결코 지금까지의 교육의 틀에 안주해서는 안될 것이다. 즐거운 교육 풍토를 활성화하여 선생님은 제자사랑으로 출근길이 가볍고 학생들은 스승공경으로 등굣길이 즐겁도록 해서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한국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영어에도 이와 비슷한 속담이 있다. ‘Well begun is half done' 이말은 무작정 시작만 한다고 능사인것이 아니라 사전에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 시작하게 되면 반이 성사된거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무턱대고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계획을 세워 첫 단추를 잘 꿰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버드 대학의 애드워드 밴 필드(Edward Banfieid)박사는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성공한 사람은 10년, 20년의 미래를 두고 생각하여 시작한다는 것이다. 거제의 인구가 21만을 육박했다고 한다. 교육에 관계되는 가족이 15만이 넘으므로 거제 시민 모두 교육의 미래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삶에 대한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3월에 첫 단추를 잘 꿰어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여 시작이 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첫 단추가 올바르게 꿰어지면 나머지 단추는 쉽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소질과 능력을 찾아내어 이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첫 단추를 잘 꿰는 일’이며 우리 교육이 맡아야할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본다. 인간이 태어날 때는 어느 정도의 천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학교나 사회적인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간성을 기르게 된다.

3월에는 첫 단추를 잘 꿰어서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교육현장으로 만들어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 교육문화가 창조되었으면 한다. 교육이 올바르게 자리 잡아갈 때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능력을 최대한 신장하고 발휘하게 될 것이며, 자기발전과 성장을 토대로 미래가 밝은 사회를 맞이할 것으로 생각한다.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