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향상 구심점 역할 기대
“장애인 수익사업 더 늘려야” 강조

- 거제지역은 장애인 복지와 관련해 어떻다고 보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지만 장애인들이 맘 놓고 거제시내를 다니기 어렵다. 공원 등 공공시설도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곳이 많다. 장애인 행사를 치른 거제시 체육관을 보자. 거기서도 무대에 오를 수 조차 없다. 따로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시설을 설치해야 할 판이다. 특히 재가장애인들의 경우, 복지시설에서 지내는 장애인들보다 관심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볼 때 개선시켜야 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

- 구체적인 사례는 어떤게 더 있나.
“장애인 의무고용 규정이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장애인을 고용하기 보단, 차라리 과태료를 물고 말겠단 식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애인 수익사업도 좀 더 늘려야 한다. 타 도시와 비교하면 거제지역은 턱 없이 부족하다. 하청과 상동 지역에 장애인작업장(장갑 공장)이 하나씩 있을 뿐이다. 고용인원은 합해야 30여명선이다. 도로변 공영주차장 관리도 당초 장애인들의 몫이었는데 최근엔 고현천변 주차장 관리업체 입찰에서 다른 일반업체에 밀려 배제됐다.”

- 장애인단체가 맡던 주차장 관리를 다른 일반업체가 맡았다는 건, 의외다.
“관련 조례 때문인 것 같다. 일반업체도 입찰 참여가 가능하도록 한 것 같다. 장애인이 할만한 다른 마땅한 사업이 현재로선 없는 상황인데... 그마저도 현금 배팅력이 우리보다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는 일반업체가 참여해버리니 어쩔 도리가 있겠는가.”

- 그 부분은 별도 취재해 보겠다. 수익사업 확대가 절실해 보인다.
“그렇다.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도 좋지만 그보다도 실질적인 수익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장애인들도 근로자로 참여해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다른 도시 사례를 알아보니 거제지역과는 판이하더라. 장애인 수익사업도 더 다양하다. 거제시가 벤치마킹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 거제지역 장애인 수는 얼마나 되나.
“작년까지 9,000여명선으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대형조선회사가 있다보니 산재사고 등도 있고 해서 매년 느는 추세로 안다.”

- 총연합회는 어떤 일을 추진하나.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해진 계획은 없다. 갓 출범식을 마친 상태다.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장애인단체들의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기본적인 사항은 휠체어가 어디든 다니기 쉽게 하는 것과 장애인들의 문화체험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 재가장애인들의 복지를 향상시키자는 것 등이다. 수익사업 확대로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이남석 회장은 8년전 지병으로 몸 오른쪽이 불편하다. 지난 81년 한국에서 최초로 등록된 장애인단체 ‘신체장애인 복지회’를 3년전부터 맡아왔다.

전의승기자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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