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영 /옥포종합복지관장

2008 무자년의 새해를 설레임과 희망의 인사로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시간의 알곡들을 추수해야 할 때 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난한 자나 부자나, 어떤 사람이든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일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이 시간을 어떤 사람들은 새해 첫날의 약속을 땀과 노력으로 고군분투하여 차곡차곡 일구어온 보람과 기쁨이 가득한 넉넉한 자신의 시간 들녘을 바라볼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새해 첫날의 계획을 시작 해보지도 못한 채 수확해 갈 것이 없는 빈 들녘의 시간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씁쓸함, 후회로 서 있을지 모른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공통적으로 바라는 소망은 자신의 인생이 성공과 기쁨 으로 이어져 실패와 후회가 남지 않은 인생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잘 선택된 인생의 길을 가고자 한다. 그래서 지나온 삶과 시간을 뒤돌아볼때 가장 최악의 순간은 “그때 이랬더라면, 그 때 저랬더라면, 그 때 그 일을 했어야 했는 데...”라고 말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베리 슈워츠 교수가 가 쓴 ‘선택의 패러독스’에는 사람들이 하는 후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지?”하는 것과 “내가 그걸 왜 선택하지 않았지?”하는 후회인데.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지”에 대한 물음은 잘못 선택했다는 후회의 질문이고 “내가 왜 그걸 하지 않았지”하는 물음은 선택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는 후회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던 “내가 그걸 왜 선택하지 않았지?”하는 선택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한 후회가 끝까지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우리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시간의 선택, 사람과 사물의 선택, 종교의 선택 등이 세상의 모든 생활은 결국 우리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고 본다면 지혜롭고 성공한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의 중요성을 보다 일찍 깨닫고 최대한으로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후회 없는 선택과 실패 없는 선택’. 얼핏 동전의 양면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많은 차이가 있다.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단 한번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와 단 한번도 자신의 선택에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실제로 얼마나 있을까? 나름대로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자신했지만 그 선택이 여지없이 초라하게 내 앞에 주저앉았을 때의 그 고통, 그러나 성공의 인생 뒤에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후회와 실패의 고통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것도 도전해보지 않고, 선택해 보지 않은 인생 뒤에 남는 후회의 고통은 도전에 따른 실패의 고통보다 더 견기디 어렵다. 사람들은 곧잘 “내가 그 때 알았더라면.. 내 인생이 지금과는 달랐을 텐데”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 여기가, 내일이면 또 그때, 그곳이, 됨을 기억하고 하루 하루 내 삶의 들판을 좋은 선택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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