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통일을 했던 진(秦)나라가 무너지고 초(楚)나라의 항우(項雨)와 한(韓)나라의 유방(劉邦)이 천하를 놓고 싸울때의 일이다, 처음에는 초나라의 항우가 우세 하였다.

그러나 자만에 빠져있던 항우는 유방의 군사에 밀리기 시작 하였고 마침내는 해하(垓下)란 곳에서 한나라의 유방의 군사에게 완전 포위 당하고 말았다, 항우의 군단을 포위한 유방의 진영에서는 사기가 충천했고, 이와는 반대로 항우의 진영에서는 사기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항우의 초나라 진영은 그렇지 않아도 기가 죽어 있는데 밤만되면 사방에서 초나라 노랫소리가 들려오니 말이다. 초나라 군사들은 자기나라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고향 생각에 젖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도망가는 병사가 속출하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항우는 깊이 탄식 하면서 패배를 인정하고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 사면초가(四面楚歌)는 유방의 참모인 장양(張良)이 꾸며낸 일종의 심리전으로 ‘사면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래’란 뜻인데 이는 곧 적군 내부의 난리 즉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유발케 하는 고도의 전술인 것이다.

작금의 거제사회를 훑어보면 주변의 공기가 심상치 못함을 우리는 피부로 느낀다.

불협화음으로 사분오열 하던 거제시의회가 최근에 타협이 잘이루어져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영원히 묻힐뻔했던 황당한 사건을 듣게 되었다.

몇해전에 거제출신임을 과시하며 주민들의 투자를 유도한 J모씨, 대규모 레저 회사를 차린 후 수십억 이상의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언변이 봉이김선달을 뺨쳤는지 피해자들이 속수무책이었다.

거제시가 그다지 넓지 못해서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내로라는 사업체들은 물론 그 직계 가족들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았고 심지어 이 사태로 이혼을 당한 이도 있다고 한다. 이말이 사실이라면 거제가 고향인 사람이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부도사태와 유사한 사업을 지금도 어떻게 영속적으로 할수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민족은 유별나게 고향에 대한 애착이 많은 민족이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고향을 찾게 마련이고 또한 동향의식이 강해 사회를 살아가는데 서로 정을 주면서 의지하고 협조하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다.

우리 거제인들을 크게 대분하라고 하면 거제에 뼈를 묻을 사람과 임시로 거주하면서 언젠가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사람으로 대변할 수 있다. 사실 고향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사업자금이 부족하면 은행보다 동향인 고향사람을 찾아가 고향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청하는 것이 관례이지, 생면부지인 아니 몇 년을 사귀었을 현지인에게라도 금전과 도움을 청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타향사람이라면 어림도 없는 일을 고향사람이기에 무조건 믿고 신뢰하며 뼈아픈 재산을 넘겨준 것이 화근이 되어 돌아온다면 이제 누구를 믿고 교류하며 살아야 하는가.

다행스럽게도 또다른 피해자를 양산시키지 않기 위해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연명으로 사법당국에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우리는 좀더 냉정한 마음으로 돌아서서 교류를 할만한 가치있는 사람을 구별하고 선택해야할 입장에 들어서야 한다. 시민들간의 불신이 만연해지고 남을 기만하여 노력 보다는 한탕주의가 판을 치는 자중지란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야말로 비참한 항우의 말로를 걷게 될 것이다.

거제시와 사법당국은 이 사태를 강건너 불보듯 하지말고 대책을 마련하여 제2, 제3의 동질성 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시건을 장치하는데 홍보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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