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땅은 시세보다 5-6배 높게 요구...개발업자 '울상'
새해 벽두부터 아파트 건설 허가신청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사업예정지 곳곳마다 부동산 투기꾼들의 땅값상승 조작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일부에선 이른바 「알박기」업자들의 과도한 땅값요구로 사업시행 자체를 어렵게 만들기 일쑤다.
지난달 말을 전후해 아파트건설 허가신청이 거제시에 접수돼 처리 중인 공동주택건설 계획은 신현읍 장평리 3백90세대, 양정리 5백87세대, 수월리 1천1백34세대, 문동리 3백30세대, 상동리 5백58세대, 연초면 죽토리 3백9세대(오피스텔 99실 포함) 등 무려 3천2백18세대에 이른다. 허가신청 부지 대부분이 신현읍 외곽지에 집중돼 최근의 인구증가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발계획을 미리 접한 부동산 투기꾼들이 사업예정부지 내 일부 토지를 매입한 뒤 되파는 행위를 반복하며 주변땅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고, 일부는 공공연한 전매행위까지 일삼고 있다.특히 이같은 수법으로 땅값상승을 부추긴 뒤, 사업예정부지 내 요지(要地)는 「알박기」형태로 묻어 뒀다가 최근들어 사업자가 부지매입에 나서자 주변 시세보다 무려 5배 이상을 요구하는 횡포까지 부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하자면 평당 50~60만원대 농지를 무려 3백만원 이상 요구하기 예사라는 것.
더구나 이같은 땅값상승 붐에 편승, 일부 토착지주들도 당초 약정액 이상을 요구하는 등 땅값거품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사업시행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주)한선건설은 신현읍 양정리 885번지 일대 1만여평에 30~40평형대 5백87세대를 신축계획 중이나, 일부 지주들의 과도한 땅값요구와 알박기 브로커들의 횡포 때문에, 사업시행 자체를 전면 재검토 할 지경에 이르렀다.
윤석개발(주)와 아시아개발(주)가 공동사업자로 나선 신현읍 수월리 1103번지 일대 2만여평도 일부 브로커들의 농간으로 부지확보가 제대로 안돼 사업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동주택건설사업 관계자 김모(58)씨는 『거제지역 아파트시장 첫 진출에 따라 가격과 시설에서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지만, 일부 지주들의 과도한 땅값요구 때문에 사업계획 자체가 흐트러지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 관계자는 또 『땅값상승이 계속돼 분양가도 덩달아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될 경우 분양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사법당국의 강력한 대응을 호소했다.
한편, 최근의 땅값상승 조작행위 및 일부 알박기 브로커들의 횡포에 대해 검찰 및 세무당국이 내사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기방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규 시의원 '경남 의정봉사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