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 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거제지사장

얼마전 서울에 사는 중학교동창이 친구랑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뒤로 넘어지면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맘이 아픈 적이 있었다. 한참 일할 나이인 데도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뒀으니 가족과 지인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우리 이웃에도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마비가 오고 그로인해서 장기적 입원이나 재활치료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원인과 상관없이 갑자기 숨지는 경우를 돌연사라 일컫는다.
돌연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혈관에 뿌리를 둔다고 한다.
사람이 갑자기 생명을 잃는 경우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심각한 병이라도 당장 목숨을 잃는 것은 아니지만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분초를 다툰다고 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혈관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다. 의학계에서는 전체 돌연사의 대부분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심근경색증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심근경색증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며 지난 20년간 무려 1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이른바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을 추구하는 습관이 심근경색증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라 한다. 필연적으로 콜레스트롤로 상징되는 잉여 영양물질이 만들어 지며 피부 아래뿐 아니라 심장 혈관에도 끼게 된다. 관상동맥에 기름이 끼게 되면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장에 큰 부담이 된다. 여기에 현대인의 특유의 스트레스와 흡연은 맥박과 혈압을 올려 업친 데 덥친 격으로 심장에 탈을 일으킨다.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우선 자신의 심장이 얼마나 튼튼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한다.

그 첫째가 혈압이며 혈압은 낮을 수록 좋다고 한다. 혈압이 낮아야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혈관 벽의 손상도 적게 생기기 때문이라 한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나쁘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며 기준은 140/90이하라고 한다. 이것보다 높으면 고혈압이다.
둘째는 공복시 혈당이며 이 역시 낮은 것이 좋다고 한다. 126mg/dl이하가 정상이며 이 수치를 넘기면 당뇨라고 하며 혈당이 높을 경우 혈관 구석구석에 염증이 생겨 돌연사를 촉발할 수 있다고 한다. 셋째가 HDL콜레스트롤이라 한다. 이것은 혈액속에 녹아 있는 콜레스트롤의 일종인데 몸에 좋은 물질이라 한다. 혈관 벽에 쌓여 있는 기름덩어리를 강제로 간으로 끌고가 분해하는 혈관의 청소부 역할을 막고 있기 때문에 HDL수치는 높을 수록 좋다고 한다. 기준은 40이상이며 이것보다 낮으면 혈관이 지저분하다는 뜻이다.

세가지 수치를 한꺼번에 개선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 바로 운동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과 혈당을 떨어뜨리고 HDL수치를 끌어올린다고 한다. 과격하고 심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며 강도가 비교적 낮으며 장시간 방식이 권장되고 있다. 적어도 30분이상 가볍게 숨을 헐떡일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성이며 일주일에 세차례이상은 해야지만 효과가 있으며 매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먹는 것도 운동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채소나 과일, 등푸른 생선등이 예방과 치료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한다.

돌연사(突然死)-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아무런 준비없이 아무 말없이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남겨둔 채 돌연 떠나버린다는 것은 분명 비극이다. 예방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특히 혈압이 높으신 분들은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을 조절한다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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