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동 석
/옥포고 교장

한국 경제의 심리적 저지선이 곳곳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보도가 요즘 연일 나온다. 물가 상승률이 6월에 5.5%로 심리적 저지선 6%에 위협하고 있고, 모든 생활의 원천이 되는 기름값의 최고치가 계속해서 갱신되는 뉴스를 접하면서 심리적 저지선 150달러를 근접하고 있다고한다. 소비심리나 주가는 이미 저지선이 무너졌다고 한다. 경제전문가의 분석에 의하면 주요지표들이 일제히 곤두박질치면서 가계, 기업, 투자가, 시장 거래자 등 경제 관련자들이 느낄 수 있는 허용 한계선이 무너졌거나 무너지려는 임박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 슬로건도 경제대통령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모든 공약이 수정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는 증명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지금 국민은 경제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하니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 97년 IMF 위기 때도 금 모으기 등의 운동으로 무난히 극복한 사례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리 모두 경제 살리기의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근검절약의 생활화이다. 나라 경제를 위해 교육해야 할 가장 큰일은 근검절약이 습관화된 국민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근검절약이란 일상생활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움을 피하여 자기의 분수에 맞게 수수하고 소박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마음의 각오가 반드시 뒤따라야하는 것이다. 절약을 한다는 것은 현재의 부족감을 감내해야하는 강한 의지와 인내가 필요하며 용기도 필요하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마음의 각오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 도처에서 자원의 고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고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전 국민으로 하여금 검소한 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70~80년대 교사시절 교수·학습지도안 작성 시 반드시 모든 교과에 첨가하는 항목으로서 근검절약, 통일, 환경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기본이 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덕목을 가르친 기억이 난다. 그래서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배우고 익혀서 근검절약의 생활습관이 더더욱 몸에 익혀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오늘보다 내일을 더 잘 살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풍요로운 삶은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자원의 소비가 필요하지만 그 물건을 만들어내는 수많은 이름모를 사람들의 정성과 피땀 어린 노력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방울의 기름, 한 톨의 쌀, 한 장의 종이 속에 담겨져 있는 땀과 노력에 대해 고마움을 가지고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지만 절약의 마음도 우러러나오게 되는 것이다.

7월 15일부터 승용차 홀짝제 실시, 실내온도 27℃ 유지 등 정부 에너지 절약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에너지 10% 절감한다는 것은 1,000원 어치 전기를 생산할 때 90원을 절약하는 것이 되고 각 가정마다 초저녁 60W짜리 전등 한 등을 덜 쓴다면 전국적으로 30만 KW이상이 절약된다고 한다. 이것은 3만 KW짜리 발전소 하나쯤은 안 세워도 되고 939,000 드럼의 기름이 절약된다고 하니 그만큼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절약이 엄청난 국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0년대 가난에 찌들던 그 세대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절약이 몸에 배었을 것이다.
근검절약은 제 2의 생산이다. 노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원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환경오염을 축소시킬 뿐 아니라 경제 발전으로 이룬 풍요로운 삶을 자손대대로 누리기 위해서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국민성 교육의 덕목이기도 하다. 한강의 기적이 헛되지 않도록 근검절약의 생활화로 가정, 사회, 학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근검절약 정신이 이어진다면, 우리 민족이 복지 조국을 건설하는 풍성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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