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영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어느시대, 어느 사회나 사회적 갈등은 존재해왔고 존재한다.
쇠고기 수입문제에 관한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사회에 급격히 퍼지면서 급기야는 정부와 국민간의 불신이 촛불로 이어져 처음의 목적과 상반되는 반정부, 반미운동으로까지 그 성격이 번져가면서 극의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

국제 유가가가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면서 우리경제는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반되는 스테이그플레이션 '경고등'까지 겹치게 되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되었다. 이처럼 어수선한 사회적 분위기이지만 이럴때일 수록 그동안 숱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오늘의 경제를 이끌어온 국민들의 저력을 보여 주어야 할 때이고 현재 겪는 갈등과 시련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깨어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 이라는 것이 있다.
일명 '브로큰 윈도우 법칙'이라고도 하는 이 이론은 범죄학에서 소개되었지만 미국의 저명한 홍보업체 사장이었던 마이클 레빈을 통해서 경영이론에 접목되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올 봄 우리나라에서도 기업과 조직, 나아가 개인의 자기계발서로 주목받았다.

1969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필립 짐바드로 교수가 주장한 이 실험에는 치안이 허술한 골목에 보닛을 열어둔 두 대의 자동차를 일주일 동안 방치해 놓고 그 중 한 대의 자동차에는 고의적으로 자동차 유리만 깨어 놓는다. 일주일 후에 두 대의 자동차중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에는 배터리와 타이어가 사라진 것은 물론 낙서와 파괴로 자동차가 고철이 되어 버렸다. 깨어진 창문 하나가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파괴와 약탈을 재촉했다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하나가 무너지면 그것은 곧 전체의 붕괴를 가져온다는 이 이론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위반이나 기초질서가 무너질 때 이것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더 큰 행위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1993년 뉴욕시장에 취임한 릴리아니는 급증하는 범죄율를 줄이기 위한 방편을 모색하다가 일체의 사소한 질서교란 행위들- 대중교통 새치기, 공공장소에서 음주, 노상방뇨, 쓰레기버리기등 불법 무질서 행위에 철저한 무관용 (Zero Tolerance)정책으로 단속했다. 처음에는 많은 불평과 불만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뉴욕시 범죄율은 줄어들었고 시민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안에서 질서와 안전을 느꼈다고 한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중요한 척도중 하나가 법질서를 준수하는 수준으로 가늠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회가 복잡해질 수록 사소한 법이라도 철저히 지켜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은 우리사회를 좀먹는 행위이다. 따라서 아무리 표현과 행동의 자유가 보장된다 하더라도 국익을 해치거나 일반시민의 일상생활에 피해를 주는 불법단체 행동은 자제되어야 하며 힘보다는 법과 원칙을 , 극한상황의 투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이 절실한 요즘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남해안의 해수욕장들이 속속 개장되고 있으며 7월 10일 이후에는 전국의 모든 해수욕장들이 개장에 들어간다고 한다. 우리 시 관내 해수욕장도 10일이면 일제히 개장한다. 고유가, 고물가, 경기침체 등으로 서민들의 허리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지만 이 모든 시름을 다 잊고 올 여름 우리 거제를 찾아오는 피서객들에게는 거제 시민모두가 힘을 합하여 불친절이 없고 바가지 요금이 없고,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져있지 않은 '친절한 거제, 깨끗한 거제, 다시 오고싶은 거제'로 기억되는 쾌적한 휴양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 나의 작은 친절하나가 여행지의 친절함과 서비스로 기억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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