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진 오
/본지 대표이사

S형!
고현만 인공 섬 조성계획은 민자사업 제안이었지만 발표된 지 한달이 지났어도 ‘시중의 화제’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업제안자가 삼성중공업(주)건설사업부(대표 서형근)라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에 신뢰가 따르며, 그 규모가 고현만에 14만 7,769평(49만 939㎡)의 인공 섬을 조성, 그 47%(6만9,869평)가 ‘금싸라기’ 상업지로 분양되며, 총 사업비 규모가 5,5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이 ‘화제의 바탕’입니다.

이 사업이 거제시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킨 또 다른 이유는 인공 섬 매립에 쓰일 흙은 독봉산 끝자락인 거제상공회의소 옆 계룡중학교 뒤편 산 일대(도시공원지구)를 거제시가 미리 사들여 그 중 13만여㎡의 흙을 쓰고 편편해진 토취장 4만여평은 행정타운으로 건설해 거제시청, 거제경찰서, 거제교육청 등 낡은 공공기관 청사를 옮긴다는 계획입니다.한마디로 말해 자치단체 거제시의 주(主)사무소를 옮긴다는 것입니다.

S형!
사업의 목적과 그 당위성에는 많은 시민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장평, 고현, 중곡동의 교통 혼잡을 생각하면 고현만을 가로지르는 국도 우회도로 건설이 시급합니다.

고현만 횡단도로(교량)는 그 길이가 1.2㎞쯤 이지만 장평 고개부터의 접속도로와 다시 연사로 나가는 접속도로 등 6㎞상당의 건설비용은 거제시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비임에 틀림없습니다.

2010년 말 개통 예정인 거가(巨加)대교 준공에 따라 폭증할 ‘교통량 수요’를 감안하면 한 시가 급한 사업입니다. 문제는 이 사업의 ‘특혜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도 사업 추진의 투명성과 객관성은 담보돼야 합니다. 그것이 사업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거제시는 삼성중공업 측의 사업제안서를 검토하는 전담팀을 구성, 사업의 타당성을 깊이 있게 분석·평가 뒤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시의회의 의견청취 등 여론 수렴 작업을 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S형!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이 있다면 ‘고현만 인공 섬 조성 민자사업자’를 공개 모집하는 게 당연합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해 실적 기준으로 발표한 한국의 건설회사 랭킹 5위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고현만 인공 섬 조성 민자사업 참여자’를 공모한 다음, 응모된 사업 계획을 요약한 제안설명회를 거제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영상으로 20분씩 하도록 해 그 자리에서 시민들의 질의에 대해 제안사 기술진이 답변한다면 따로 공청회를 가져야 하는 시간적 부담도 덜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최우수 제안사로 평가된 건설회사의 총사업비가 설령 삼성중공업 건설사업부가 제시한 5,500억원을 약간 웃돈다 해도 ‘특혜 의혹’은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S형!
인공 섬 조성과 관련된 또 하나의 문제는 거제시청 청사 이전에 따른 사전 준비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거제시의 주 사무소 이전은 당연히 거제시의 주인인 시민들이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민의 뜻을 묻는 주민투표 대상을 정한 ‘거제시 주민투표 조례’(제4조)에는 읍·면·동사무소 설치 및 사무소 소재지에 관한 사항은 주민투표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시청의 이전 등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인구 9만의 신현읍민들의 뜻이 거제시청 소재지 또는 이전 장소 결정에 절대적 영향을 준다 하더라도 주민투표를 통해 행정타운 건설은 결정해야 합니다.

고현만 인공섬 조성과 관련해 나도는 ‘시중의 유언비어’는 거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고현만에 인공 섬을 만드는 개발사업은 삼성중공업 건설사업부가 아니고는 다른 건설회사가 공사를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어서 거제시가 삼성중공업의 민자사업 제안서에 매달리고 있다”는 얼토당토 않는 기막힌 내용입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고현만 내 공유수면 일부를 국토해양부의 사용허가를 얻어 점유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바다도 국토의 일부입니다. 점유사용허가 수역(水域)이외의 고현만은 삼성의 소유가 아니라 이 나라의 바다입니다. ‘이상한 오해’를 내세워 삼성중공업(주)만이 고현만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가능한 것처럼 들리는‘유언비어’는 혹시 공사비용이 턱없이 높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삼성에 맡겨야한다는 논리를 은근히 부추기는 것 같아 뜻있는 시민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현만 인공 섬 조성이 규모와 미관에서는 물론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빼어난 수변도시로 하루빨리 건설되기를 함께 기대해 봅시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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