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동 석
/옥포고 교장

내가 처음 고향인 거제에서 교사의 길을 밟았을 때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만남을 가질수가 있었다. 고 김기호 교장님과의 한 직장에서 만남이 바로 그것이었다.

거제에서 태어난 분은 고 김기호 선생님의 인품을 이야기 하자면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그래서 그 영향으로 나는 한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21년간이나 근무 할 수 있었고 우리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열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분은 직장인의 가치관과 사명감을 내게 영향을 주어 나의 가치 기준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중요한 세 가지의 선택이 있다고 본다. 직업, 배우자, 그리고 인생관의 선택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그 방법으로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처음 시작하는 우리 선생님을 위해서 교사의 직업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할까 한다.

거제시는 양대 조선소의 영향으로 갑작스런 인구증가로 교육환경이 미쳐 따라 가지 못하는데다 지리적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신규교사도 상당히 배치되는 곳이다. 2008학년도 거제교육청 소속 신규교사 배치현황을 보면 유치원은 10명으로 전출교사의 100%, 초등은 62.7%으로 74명, 중등은 58%인 32명의 신규교사가 전입되어 새로운 교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하는 선생님을 위하여 신규교사 직무연수, 내 고장 알기 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연수로 빠른 시간내 적응할 수 있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처음 직업을 취득하게 되어 그 직업에 대한 인생관 즉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상당한 고민이 쌓일 수 있다. 우선 ‘나’라고 하는 자아(自我)를 확립하여야하며 애정과 긍지와 보람을 느끼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본자세가 중요하다. 교사가 자존심을 지키면서 자긍심을 가지고 교단에 선다면 학교는 단번에 변화가 될 것이다.

교사가 자존심을 잃고 어찌 바른 교육을 할 수 있다고 할까?
나는 교육장으로 재직시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선생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언행을 삼가도록 부탁하곤 하였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께는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유교무류(有敎無類)라는 특이한 직업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의 위대한 힘을 보여 주기를 자주 이야기하곤 하였다.

선생님의 자긍심은 책무성을 다한 교육의 보람에 있다고 본다. 그 보람은 학생 개개인을 사랑하고 개개인에게 내재된 소질과 적성을 찾아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기술은 어느 직종에도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기술이다.

교육본질에 충실한 교원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은 교직의 전문성이라고 한다. 전문직다운 교직 생활을 할 때 비로소 인정받는 것이다. 지식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전문성이 요구된다. 교육본질에 충실한 교육자는 시대의 선구자이다.

지난 2월말 거제에 오신 118명의 신규교사에게 임명장 수여와 선서하는 자리에서 거제교육을 위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들의 전문성을 가지고 열정과 사랑으로 거제 교육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한 일이 생각난다. 새 정부가 들어서서 국정지표도 선진일류국가를 만드는데 '인재대국’을 삼았다. 다행히 훌륭하신 윤맹기 새 교육장을 맞이하여 부임 첫인사에 명문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일선 교사들의 자질 향상에 주력한다는 추진 방침을 보고 백발이 될 때까지 거제에서 교육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이 희망이고 미래의 투자임을 깊이 인식되어 처음으로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하여 교육의 본질을 향해 매진하는 118명의 새로운 선생님께 교직의 첫 단추가 잘 꿰어지도록 희망의 도시, 이 곳 거제의 모든 시민과 함께 염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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