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사만 모래톱에 … 대우조선건설 시공단 참여

신조선 수주량이 크게 늘면서 대형 블록제작장 등 조선 용지 확보에 애를 먹던 대우조선해양(주)가 경남 하동군 금성면 갈사리 앞바다에 조성되는 갈사만 조선산업단지(629만6000㎡)에 50여만평을 쓰기로 하동군과 약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모래톱으로 이뤄진 120여만평의 매립 대상지 중 우선 50여만평을 쓰기로 지난 연말 하동군수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는 매립지와 배후지역으로 이뤄지는데 대우조선해양은 실수요자 8개 회사 컨소시엄으로 이뤄진 사업시행사「하동지구개발사업단주식회사」설립에 참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시공단에 대우조선해양건설(주)를 참여시켰다. 대우조선해양건설(주)는 대우조선이 3년전 진로건설(주)을 인수, 법인 명칭을 바꾼 건설회사다.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어서 오는 11월 쯤 착공 될예정이다.
시공단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주관사로 대경건설과 오리엔트건설 등 3개사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대규모 개발사업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국비와 지방비를 확보, 직접 시행하거나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정부투자기관이나 지방공사 등이 대행(代行) 개발자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개발은 경남도와 하동군이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개발에 나섰다.

이는 정부가 2003년 10월 전남 여수ㆍ순천ㆍ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일원 88.98㎢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전남지역은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하동지구(12.56㎢)는 시행사로 지정된 토지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3년째 사업 추진이 겉돌자 경남도가 2006년말 사업시행자 지정을 해지하고 지난해 연초부터 민간개발 사업자 공모에 나서 실수요자들로 구성된 ‘하동지구개발사업단주식회사’를 발족시켰다.

이 사업의 금융조달은 삼성증권(주)가 맡고 있어 삼성중공업의 실수요자 참여도 점쳐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대규모 개발사업은 그 지역 주민들의 반대 민원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것이 ‘관례’처럼 돼 왔는데 하동 주민들은 되려기업체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는 것.

하동군은 지난 5일 하동실내체육관에 2000여명의 하동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 입주예정 8개 업체 임원들을 초청해 「하동군민 환영대회」를 열었다.

하동군민들의 이날 대대적인 환영행사는 “지난 1997년 현대제철이 갈사만에 들어오려다 포기한데 이어 2004년 한진조선이 되풀이해 두 번씩이나 실망하면서 이번에는 적극적인 자세로 태도가 바뀐 것”이라고 지난 11일 하동군(경제도시과)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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