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영
/옥포종합사회복지관장

2008년 무자년의 새해를 맞이한 때가 엊그제 같은 데 자연은 어김없이 새로운 생명의 약동과 봄기운으로 산과 들, 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우리에게로 다가온다.
올 2월 한달은 우리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가족 중에서 대입시험과 졸업식 그리고 취업 등으로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나누는 기회가 많았다. 축하의 인사를 나눌 때는 참으로 마음이 즐겁고 그간의 숨은 노력에 대하여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며 기뻐하였지만 반면 실패와 격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나 역시 지나온 젊음의 한 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며칠 전 "관장님! 우리 아이가 취업시험에 떨어졌다고 방에서 문 잠그고 하루 종일 누워있어요. 어떻게 해야 되죠?"라며 관장실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는 사례가 있었다.
평소에 명랑하고 적극적이던 아이였는데 하루아침에 웃음을 잃고 달라진 자식의 모습에 안타까와 식구들이 모두 걱정이라고 하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경험해 본적이 없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으며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실패를 두려워 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성공과 실패는 늘 일직선 위에 있어 실패는 누구에게나 가슴 저리는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따라서 살아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좌절과 실패감을 맛보아야 할 때는 본인은 물론 가족과 그 외 가까운 사람들은 당황하고 낙담하기 쉽다. 그러나 무엇을 하든지 그 뒤의 자세가 중요하다.

최근 어느 기업광고에서는 최선을 다였지만 대학에 떨어진 한 수험생을 통하여 "기회는 다시 돌아오는 것이고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라고 하는 멋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공감가는 장면이었다.
이제는 너무나 일상적인 말이 되어버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실수(失手)와 실패(失敗)가 구별되는 것처럼 실패와 실패자(失敗者)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살아가면서 모든 일들이 실패 없이 성공으로만 이루어지는 삶이란 없다. 성공 뒤에는 얼마나 많은 실패와 역경이 있었는지를 우리는 먼저 기억해야 한다.
단 한번의 대학입시의 실패가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을 모두 실패한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단 한번의 취업 도전에 낙담하여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와 꿈을 저버리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에디슨의 99%의 실패를 기억하고 링컨을 생각하며 수많은 실패가 찬스였다는 말을 기억하자.
이 실패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대응하였느냐에 따라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지금의 상황이 어떻든 개의치 않고 이 위기를 교훈 삼아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발판으로 삼는다면 더 놀라운 체험을 얻게 된다는 것을 부디 잊지 말았으면 한다.

세계적인 CEO 템플턴은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했다고 한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하여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본 그의 연구 결과,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찾아낸 것은 '조금 더 노력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템플턴은 이 같은 차이를 '마지막 땀 한 방울의 교훈'이라고 이름을 붙였으며, 이 교훈은 현대사회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또는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가치임을 입증했다.

'마부위침(磨斧爲針)',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피나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서 한번의 도전으로 주저 앉기보다는 실패에 대한 적극적 의미를 찾아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가는 용기있는 젊은이들이 많았으면 하고 바래본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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