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 희
/거제문예회관 마케팅팀장

지난주 서울 동숭동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문화로 모시기 홍보컨설턴트' 위촉식에 다녀왔다.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한 이 행사는 문화로 소통하며 사랑 받는 문화,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문화로 모시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은 전국의 16개 시도에서 모인 100명의 문화예술관련 종사자들에게 컨설턴트 위촉 패를 증정하였다.

위촉식에 앞서 가진 2008년 연극열전의 첫 작품인 '서툰 사람들'을 관람함으로써 참가자들을 문화예술의 향기에 흠뻑 취하게 한 일정이기도 하였다.
문화관광부 장관은 전국에서 올라온 100명의 홍보 컨설턴트들에게 일일이 위촉 패를 증정하면서 이행사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임기 말년에는 떨어지는 가랑잎에도 몸을 사린다고 했지만 컬쳐노믹스(문화(culture) + 경제(economics) 의 합성어)시대에 홍보컨설턴트는 첨병 역할로 문화상품과 소비자(기업) 관계가 보다 더 밀접해지고 나아가 '문화로 모시기 운동'이 범국민 사회 문화 운동으로 정착되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며 이 행사가 본인이 문화관광부장관 재임 중 큰 보람 중에 하나로 기억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문화로 모시기' 란 기업의 접대문화를 문화접대로 권장하자는 것으로 문화접대비란 기업의 총 접대비 지출액 중 문화접대비 지출이 3％를 초과하는 경우에 접대비 한도액의 10％를 한도로 하여 추가 손비를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지난 해 조세특례 제한법 개정을 통해 처음으로 도입하여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제도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로 위촉된 홍보컨설턴트는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9월 1일 문화접대비 제도의 본격 시행과 더불어 중소기업 중앙회, 문화산업, 체육, 학교, 언론계, 문화예술계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이 기업과 문화예술을 연결해주는 중매자 역할로 기업과 예술이 파트너십을 이룰 때 기업에게는 창조적인 문화를, 예술단체에게는 합리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창작활동을 보장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제도이다.

거제시는 이 법이 통과된 후 전국에서 문화접대비 실천 도시 1호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9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문화접대비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거제문화예술회관 공연입장권을 단체로 구매해 줌으로서 문화접대비 1호 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우리지역의 접대문화를 건강하게 가꾸고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의 품격이 올라가는 선물인 이 문화접대비를 양대 조선소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한 것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든든한 양대 축으로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복지로 근로자들을 문화로 섬기는 건전한 기업정신의 실천으로 거제는 전국에서 부러워하는 자치단체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접대비란 일차적으로 수혜자는 기업이지만 기업의 문화지출은 문화예술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업과 근로자인 소비자 지역사회와 문화예술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요긴한 수단이기도 하다. 결국 문화접대비 제도란 기업의 접대문화로 건강하게 가꾸고 기업과 사회 모두를 이롭게 하는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세계유일의 제도인 '문화로 모시기'는 문화공급자인 문화예술인과 소비자인 관객 그리고 기업이 다 같이 잘되는 길인 것이다.
문화란 밑에서부터 위로 오르는 것이며 예술은 힘이 아니라 위로라고 하였다.
이런 문화로 모시기 프로그램의 활성화는 기업의 근로자들에게도 예술이라는 정신적 자양분을 얻어서 일터에서 부대낄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주말에 교회를 가듯 이 박물관이나 공연장을 드나들게 됨으로써 이 시대의 종교가 되어버린 문화예술이다. 이런 현대인의 종교가 진정으로 현대인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고 또 좀 더 높은 차원의 정신의 고양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문화예술이다.

TV를 보듯 연극과 무용 음악회를 찾는 것, 그것이 사치스러운 고급문화에 대한 탐닉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정신적 행위일 때 그것이 바로 문화의 시대 참 의미일 것이다. 문화로 모시기 홍보컨설턴트 활동은 문화예술계의 홍보마케팅개념 확산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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