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10일 CEO포럼을 통해 에너지·신규사업 관련 2조6,00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 중에는 일부 M&A 등을 위한 자금도 마련됐다고 밝혀 올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이날 “인수 의지는 분명히 있지만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분석할 것”이라며 “다른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 구체적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과의 횡종연합 가능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신년인사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단독이든, 컨소시엄이든 포스코로 피인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인수 후보 중 가장 발빠른 액션을 보인 셈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로는 포스코를 비롯해 GS,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 동국제강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자금력, 시너지 효과, 독과점규제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화증권 김종재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업계 1위를 넘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고 노조 문제를 지적하는 견해 있으나, 큰 걸림돌은 아니다”면서도 “중복 사업 부문이 많은 것이 흠이고 현대중공업의 견제도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현대중공업은 확실한 1위를 구축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지만, 독과점규제가 걸림돌이고 현대건설 인수와 병행 추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STX와 동국제강은 자금력이 의문시 되고, STX는 최근 Aker 인수 등에 따라 자금을 집행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는 약 5조원의 실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현금만 2조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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