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필품 17%↑ 개인서비스 8.3%↑

거제지역 물가는 전국적으로도 ‘비싸다’고 정평이 나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다 사계절 관광지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가히 살인적인 물가라는 게 상당수 시민들의 평가. 거제의 빼어난 풍광에 놀란 관광객들이 높은 물가에 또 한번 감탄(?)하고 간다는 얘기가 이를 반증한다.
그러면 지난해 거제지역의 물가는 얼마나 올랐을까. 또 인근 통영에 비해 어느 정도 비싼걸까.

새거제가 거제시의 지난해 1월 첫째주와 올해 첫째주 물가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품목별 가중치 무시)에 따르면 쌀, 과일, 육류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의 경우 지난 1년간 평균 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가격과 이·미용료, 숙박료 등 개인서비스 품목은 같은 기간 평균 8.3% 뛰었다.
이번 조사는 주요 생필품 24개 품목과 개인서비스 49개 품목 가운데 새로이 신설된 품목과 제외된 것, 기준이 바뀐 것 등을 뺀 62개 품목의 1년간 가격변동률을 비교한 것이다.

수입쇠고기 등 큰 폭 상승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하는 주요 생필품 가격은 지난 1년간 평균 17% 뛰었다. 수입쇠고기(271%), 무(90%), 배추(77%), 마늘(32%) 등 11개 품목이 올랐고 양파(-35%), 참깨(-31%), 달걀(-30%), 마른멸치(-16%), 사과(-13%) 등 10개 품목은 내렸다.

특히 수입쇠고기(정육 500g)의 경우 지난해 1월 첫주 6,875원에서 올해 1월 첫주 2만5,500원으로 조사돼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콩(0.1%), 참외(1%), 쌀(1%) 등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만원으로 장을 보러 나가면 살게 없다고 아우성이다. 실제 현재 1만원으로는 갈치 1마리(4,250원)와 돼지고기 500g(6,120원)도 살 수 없을 정도. 체감 물가상승률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인근 통영의 주요 생필품 가격은 지난 1년간 평균 0.6% 내려 대조를 보였다. 참외(1만원)와 닭고기(4,500원)는 1년전 가격과 같았고 배추(-32%), 수입쇠고기(-30%), 콩(-27%), 사과(-22%) 등의 하락폭이 컸다.

마른멸치(소멸, 황백색 길이 3.5cm) 1kg의 올해 1월 첫주 가격은 거제가 2만200원인데 반해 통영은 1만5,000원에 불과했다. 거제에서 2만8,300원인 한우(정육 500g)도 통영은 2만120원으로 조사돼 가격차가 적지 않다. 이밖에도 상당수 품목의 가격이 거제가 통영보다 비쌌다.

개인서비스 품목 특히 비싸

외식비, 이·미용료, 숙박비 등 개인서비스 품목의 가격도 같은 기간 평균 8.3% 뛰어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사대상 41개 품목 중 호텔 숙박료(71%), 불고기(39%), 커피(32%), 국산차(24%), 등심구이(21%) 등 30개 품목이 오른데 반해 내린 것은 볼링장이용료(-15%), 피자(-14%), 돈가스(-11%) 등 7개 품목에 불과했다. 비빔밥, 갈비탕, 골프연습장이용료, PC방 이용료 등 4개 품목의 가격은 1년전과 같았다.

특히 이용 빈도가 높은 자장면(13%), 짬뽕(11%), 칼국수(9%), 김치찌개백반(8%), 된장찌개백반(7%), 설렁탕(6%) 등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또 이용료(9%), 미용료(4%), 목욕료(17%)도 올랐다.
같은 기간 통영의 서비스 품목 가격은 평균 10.7% 올라 거제보다 상승폭이 높았으나 품목별로는 거제에 비해 싼 것들이 적잖았다.

공동주택관리비(민영아파트 고층 105.6㎡ 기준 1개월)의 경우 거제는 올 1월 첫주 11만1,000원으로 조사된 반면 통영은 같은 시기 5만8,760원에 불과해 가격차가 두배에 가까웠다.
또 거제에서 3만1,250원인 숙박료(여관)는 통영의 경우 2만6,660원으로 3만원을 밑돌았다. 삼겹살, 삼계탕, 설렁탕, 갈비탕, 불고기, 자장면, 짬뽕 등 외식류 가격도 통영이 거제보다 700~100원 가량 싸다. 이·미용료와 목욕료, 택배이용료, 영화관람료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

반면 생선초밥, 피자, 커피, 세탁료, 골프연습장이용료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통영이 비쌌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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