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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열 /취재기자 | ||
시정질문은 답변 시간을 제외하고 20분간 집행부 현안 전반에 걸쳐 질의를 하는 것으로 공개적인 질타와 비판이 가능하다. 날카로운 지적이 잇따르며 집행부를 쏘아붙이는 것이 시정질문의 묘미. 시정질문을 흔히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같은 특성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5대 시의회는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설전이 사라지고 있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시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시장을 감싸는 듯한 인상마저 풍긴다.
시정질문을 하는 의원은 자신의 질의에 답할 사람을 지정할 수 있다. 특별한 규칙은 없으나 통상 답변자는 집행부의 수장인 시장이 해야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올해 제110회 1차 정례회 시정질문을 시작으로 실국장이 시장을 대신해 답변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한나라당 의원이 시정질문을 할 때는 여지없이 김한겸 시장이 아닌 실국장들이 답변자로 나온다는 사실이다. 반면 민노당 의원들의 시정질문에는 꼭 김 시장이 직접 답변했다. 이같은 ‘풍경’은 제112회 임시회 때 되풀이 됐고 이번 제114회 2차 정례회에서는 아예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잡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을리 없다. 일부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까지 진단한다.
당적이 같은 것과 의원의 직무를 다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평소 시의원 대다수가 기초의회는 정당과 관계없이 집행부 견제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단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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