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당 2-3천원선 … 몇 포기는 덤으로 줘

재배 면적 감소에다 올 여름 긴 장마로 전국적으로 배춧값이 폭등한 가운데 거제 지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풍작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거제지역은 배추 농가 상당수가 '계약 재배'를 하고 있는 탓에 배춧값 폭등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다. 따라서 이들 농가를 찾아 저렴한 가격에 김장 김치를 구입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거제지역엔 연초면과 하청면, 신현읍 등에서 대략 6ha 규모의 배추밭이 자리해 있다. 그 중 신현읍 양정 마을 배추밭이 절반을 넘는 규모다. 농협을 통해 김치 가공 공장에 납품을 하는 '계약 재배'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연말 김장 시기에 맞춰 12월 초순부터 다음해 1월 중순까지 출하가 이뤄진다. 농협은 원만한 계약 추진을 위한 중개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농가에선 계약재배의 경우 킬로 당 200원 선에 가격이 맞춰져 있다. 계약 재배외에 개인들에게 팔 수 있는 물량도 적지 않다. 대개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사람들에게 개별적으로 판매하는데, 포기당 2-3천원선에 덤으로 몇 포기를 얹어주기도 한다. 한 번 찾은 사람들은 해마다 다시 찾아와 양정 배추를 사가면서 단골이 되기도 한다.

배추 가격이 해마다 들쭉날쭉 하기에 배추 농가들의 고심도 크다. 지난해는 중국산 김치 파동에다 계약 재배에 따른 판로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농민들이 속을 썩이기도 했다. 그나마 올해는 사정이 나아 보인다. 27일 밭에서 만난 양정 배추 작목반장 반기윤씨는 “계약 재배다 보니 이문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운송비, 식비 등의 부담이 커서 배추를 공급받는 업체들에게 운송비를 보조해달라고 요청해 놓았다"고 말한다.

그는 또 “계약재배 물량 외에도 시민들이 찾아 오면 저렴한 가격에 배추를 팔아 오고 있다"며 “두어 포기를 사도 덤으로 몇 포기를 더 주고 있어 박리다매인 셈"이라고 웃음 지었다.

한편, 올해 김장은 ‘金장'으로 불릴 정도로 배춧값이 폭등해 서울에선 산지 가격 보다 몇 배나 부풀려져 5천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장을 미루거나 중국산 김치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입 문의: 016-764-2927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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