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읍 수월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의 진원지가 될 조짐이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 입주를 앞두고 있음에도, 이 지역을 통과하는 주요 도로 확·포장은 첫 삽조차 못 뜨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이면 병목 현상으로 몸살을 앓는 중곡 교차로와 맞닿아 있어 우려가 크다. 2년전 이슈가 됐던 상·문동 도로 확포장 지지부진 사태를 거제시는 잊은 것일까. 학습효과는 커녕 문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연말 두산 위브 필두줄줄이 준공 예정

신현읍 수월 일대는 지난해 초부터 아파트 시행사들이 분양 공세에 나선 대표적인 곳. 두산 위브, 포스코 더 샵, GS 자이 등 고급 브랜드 아파트는 물론, 입주가 끝난 삼성주택조합 쉐르빌 아파트와 일성 아리채 아파트 등을 포함하면 2,000여 세대가 훌쩍 넘는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곳이다.

시에 따르면 이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시계획도로 확·포장 계획은 두 곳에서 진행된다. 거제시 보건소에서 군부대로 이어지는 구간(신현도시계획도로 중1-14호선)을 연장 464m·폭 20m로, 보건소에서 국도 14호선으로 이어지는 구간(신현도시계획도로 중2-18호선·사진)은 연장 808m·폭 15m로 확·포장한다는 것이다.

시는 사업비로 각각 33억과 47억이 들 것으로 판단, 총 80억원을 GS 자이·두산위브·현대 힐스테이트·포스코 더 샵 시행사에게 기반시설부담금으로 부과했다. 군부대로 이어지는 구간 일부는 아파트 시행사 측에서 개설을 맡지만, 구간 대부분을 거제시가 직접 나서 확·포장한다는 계획인 셈이다.

도로 확·포장, 이제사 ‘보상협의’

문제는 도로 확·포장이 아파트 사업 승인 조건이라는데 있다. 아파트 사업주가 나서 확·포장을 서둘러야 함에도 불구, 지난 2005년 상·문동 도로 확·포장이 지연된 사태에서처럼 거제시가 이번에도 보상금과 공사금액을 공탁받는 위·수탁 협약을 맺은 것이 첫 삽조차 못 뜨고 있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 도로 개설의 첫 단추인 보상 협의부터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지주 측이 협의매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해결방법이 없고 토지수용도 쉽지 않아 언제 도로가 개설될 지 기약할 수 없지만, 사업주가 진행할 경우 기간 내 도로개설을 해야만 아파트 준공검사를 받을 수 있어 보상협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 빠른 도로개설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기반시설부담금조차 전체 사업비 절반에 불과한 40억여원 징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두산 위브와 포스코 더 샵을 빼곤 나머지 시행사들은 부담금 일부만을 납부한 채 묵묵부답이다. 현대 힐스테이트는 시행사가 부도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거제시가 총대를 메놓고도 보상 협의는 제자리 걸음일 수 밖에 없다.

수월초교로 이어지는 기존 도로 역시 보상협의에 난항을 거듭하면서 확·포장 추진이 매끄럽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문동 사태 되풀이 말아야

이처럼 도로 확·포장은 지지부진한데 당장 406세대에 이르는 두산 위브 아파트가 올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아파트들도 내년 초순 입주를 목표로 시공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신설 제산초교 통학로 확보와 직결된 도로 확·포장 문제와 중곡 교차로 체증까지 겹쳐지면 이 일대는 「교통체증의 온상」이라는 오명이 우려
될 정도다.

사업주 역시 거제시와 함께 도로 확포장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수탁협약을 맺은 거제시가 보상협의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도로개설을 조건으로 승인받은 사업주가 뒷짐만 지고 있다면 문제를 키울 수 밖에 없는 탓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 확·포장 설계는 마무리 된 상황』이라며 『보상협의를 서두르고 아파트 개별 진입도로 확·포장도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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