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공판 속행
뇌물 공여 혐의 사업시행사 관계자 2명 집중신문

뇌물 수수 혐의(특가법 위반)를 받고 있는 아주도시개발사업 조합장 김모씨(53·아주동)와 김 조합장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인 국도개발(주) 손모 상무와 이모 실장에 대한 공판이 지난 7일 오후 4시께 창원지법 통영지원 제1형사부 207호 법정에서 재개됐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공판은 김 조합장에게 건네진 1억5천만원이 「진출입도로 사용합의서」작성 댓가인지 여부와 관련, 손모·이모씨에 대한 변호사의 집중 신문이 이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김 조합장이 도시개발사업 구역 위쪽, 아주동 1044번지 일원(내곡마을)에 712세대의 대동다숲아파트단지를 건축하는 시행사 국도개발(주) 측으로부터 아주도시개발사업 구역내에 개설하는 도로(길이 280m, 너비 15m)를 아파트 준공이후 입주민들도 함께 사용토록 「아파트 진출입도로 사용 승인」을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에 걸쳐 1억5천만원을 지난2005년 말 받았다는 내용.

이날 공판에서 김 조합장의 변호사는 손모 상무에게 「진출입도로 사용합의서」작성 댓가인지, 민원처리비용으로 돈을 건넨 것인지를 명확히 답할 것을 요구했다. 손 상무는 『김 조합장으로부터 직접 청탁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밝히고 『이모 실장으로부터 민원처리비로 2-3억 정도 필요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은 뒤 도로 개설 등에 따른 민원처리비로 1억5천만원을 건네게 됐다』고 말했다.

손 상무는 또 『이 돈의 불법 여부는 사법 당국이 판단해 줄 문제라며 잘못된 처사인지는 몰랐다』는 뉘앙스로 발언하기도 했다.

이어 증인석에 앉은 이모 실장은 『김 조합장이 돈을 달란 말은 한 적이 없다. 도로 사용 협의 문제와 관련해 협조 공문을 직접 조합장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민원처리비가 들지 않겠느냔 말을 조합장에게 전했다』며 『조합장은 내 말에 대해 아무 반응이 없었고, 회사로 돌아와 손 상무에게 민원처리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취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증인 신문 과정을 지켜보던 홍광식 재판장은 『단순히 민원처리비를 전달하려 했다면 떳떳하게 조합 사무실에서 전하지 않고 왜 심야에 공영주차장에서 돈을 전달했느냐』고 비꼬았다.

이날 공판은 김 조합장에 대한 신문은 없었으며 재판장은 다음 공판을 10월 5일 오후 4시로 예정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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