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법률서비스로 고향민 성원 보답"

실전 매립지 살인 용의자 무죄 증명 '큰 보람'
사선·국선 가리지 않고 성실한 변론 맡아와

진성진(陳聖眞·49·거제면 외간리 출신) 변호사가 지난 1일자로 변호사 개업 3주년을 맞았다. 진성진 변호사를 떠올리면 함께 연상되는 것이 「하청 실전 매립지 살인사건 용의자 변론」. 무기징역형을 받았던 택시기사의 변론을 맡아 끝내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아낸 이 변론은 지역사회에 진 변호사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셈이었다. 정확하고 정직한 법률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는 진 변호사. 법조인의 경험을 토대로 「정직한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인 그를 만나 소회와 포부를 들었다.

『3년 동안 시민들의 여러 송사를 접하고 변론을 맡으면서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정치적 입지를 위해 거제에 변호사 사무실을 연 게 아니냐는 삐딱한(?) 시선도 있더라는 기자의 말에 그런 시선도 있을 법 하다며 흔쾌히 수긍했다. 다만, 변호사 간판을 「이용」해 입지를 다지려 한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항상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고 자연스럽게 정치인의 꿈도 실현시켜 보고 싶다는 설명이었다.

그의 설명은 그간의 각종 변론에서도 증명된 듯 했다. 개업 초기에 맡았던 「하청 실전 매립지 살인사건 용의자 변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무기징역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사실상 판결을 뒤집기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끈질기게 법리를 파고든 진 변호사의 변론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이끌어 냈고 대법원에서도 무죄 확정 판결로 이어졌다.

이 외에 기억에 남는 변론은 없었냐는 물음에 강도강간 혐의로 실형 판결을 받은 한 남성의 국선 변론을 맡아 밤낮 없이 10개월간을 뛰어다녀 무죄를 입증했던 일화를 털어놓는다. 수임료도 없는 국선 변론에서 이렇게 열심이긴 힘들다. 12년간 베테랑 검사로 활동했던 만큼, 용의자의 눈만 봐도 범인인지 아닌지 어렴풋이 감이 온단다.

『요즘 「보이스 피싱」이라는 전화 사기가 악명이 높죠. 사기 조직의 일원으로 붙잡혔던 조선족 여성의 변론을 맡았는데, 사건을 살펴보니 이 여성이 범인이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습니다.』
신고로 인해 해당 은행 입출금기가 지급 정지됐던 상황에서 출금이 되지 않아 혼란스러워 했던 이 여성은 보따리 장사를 하는 평범한 조선족이었을 뿐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 검찰 구속까지 됐던 이 여성은 지난달 31일 무혐의로 풀려났다. 검찰 구속-무혐의 처리는 극히 드문 일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 몸 담고 있는 그의 정치적 포부는 무엇일까.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다는 목표는 기정사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현재, 그는 법조인의 역량을 발휘,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정치적 공격들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채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임했다. 내년 공천 경쟁에서도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직한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저렇게 정직한 정치인이 있구나 하는 생각만 들게 해도 큰 일을 해낸 것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죠.』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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