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예산없어 부지매입 못 했을 뿐
지구내 학교용지는 그대로 남아 있어

장평2지구 택지개발사업 부지 내 들어설 예정인 초·중학교(유치원 포함) 등 학교용지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없어지거나 해제돼 다른 용도로 개발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인근 주민들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이같은 뜬소문이 흘러나온 것은 입주예정일(덕산 아내 1·2차-08년 2월, 장평 주공-08년 7월)이 얼마남지 않았음에도 학교를 짓는 공사현장은 사업부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계약을 마친 상당수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취학아동을 둔 주부들의 우려는 더하다.

지난해 장평 덕산 아내 아파트(1·2차 총 1,104세대)를 계약한 주부 A씨. 「교통 교육 생활 환경 비전新도시」를 내건 분양광고를 믿고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그는 최근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인즉, 당초 예정돼 있던 학교용지가 사라져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 어느것도 생기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 다섯 살 된 딸아이를 둔 A씨는 통학로 걱정없이 아파트 단지내에서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있던 터여서 이같은 소문의 여파는 더욱 컸다.

A씨가 접한 소문대로 정말 학교용지가 사라진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학교용지는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나 학교 신축은 불가능한 상태. 장평2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주체인 토지공사가 당초 계획대로 학교용지(유·초·중 포함 2만7,130㎡)를 조성해 거제교육청에 부지매입을 요청했으나 교육청 측이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매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뜬소문의 진실은 결국 이것이었던 것.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장평2지구 내 학교 신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입주자들의 적잖은 불만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거제교육청은 장평2지구 내 학교용지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부지매입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해 매입을 못한 상태일 뿐 부지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부지 조성원가(㎡당 46만4,000원)를 기준으로 학교용지를 매입할 경우 125억여원이 들어가고 학교를 짓는데 드는 공사비만도 250억(초교 1개소 기준)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 현재의 예산상황으로는 학교용지 매입이 불가능하다는 게 교육청 측의 입장이다.

교육청은 또 덕산 아내(초 331, 중 166)와 장평 주공(초 122, 중 60)에 입주 예정인 학생수가 굳이 학교를 신설해야 할 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예상돼 초등학생의 경우 학구를 조정, 장평초교(아내 1차)와 양지초교(아내 2차·주공·코아루)에 각각 6학급을 증설해 분산 수용하고 중학생은 컴퓨터 추첨 방식으로 계룡·고현·신현중학교에 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평2지구 내 학교 신설은 입주예정자들의 「장밋빛 환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교육청의 내년도 당초예산에 이 일대 학교용지 매입비는 편성조차 돼 있지 않은데다 2010년 신설학교 계획안에도 수월양정지구의 수월중학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취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해마다 뛰는 땅값도 무지매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장평2지구 내 학교 신설 계획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더욱이 부지매입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자 최근에는 토지공사 측이 교육청에 학교용지를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학교용지가 사라진다」는 항간의 소문이 진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토공에서 학교용지 해제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제는 불가능하다』며 『학교 신설은 교육부의 허가사항인데 신설보다는 증축을 장려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