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이중주차로 몸살
시민들 “도로기능 되살려야”
시 “민간업자 위탁 후 단속 할 것”

신현읍 고현천로 일대 노상주차장의 대각주차 및 이중주차 행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단속의 손길마저 미치지 못해 주차장 폐쇄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일대 도로변에는 수협마트를 비롯해 각종 상가들이 들어서 있어 주야를 가리지 않는 붙박이 대각주차 현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되면서 노폭이 줄어들었는데도 버젓이 2차로에 차를 대는 이중주차까지 극성을 부려 멀쩡한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다.

지난 4일 오후 4시께 기업은행 거제지점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수협앞 도로. 노상주차장은 빈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로 대각주차된 차량들로 가득차 있다. 대각주차된 차량사이에서 홀로 평행주차된 차량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2차로를 점령한 간 큰(?) 차량들도 여러대 눈에 띈다. 사실상 1차로만이 도로의 기능을 다하고 있는 상황. 중앙분리대와 탄력봉이 설치됐음에도 위험한 유턴을 일삼는 모습도 여전하다. 퇴근시간대로 접어들면 이 일대 도로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기 일쑤다. 그러나 단속반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

더군다나 현재 이 일대 노상주차장은 중앙분리대 공사로 인해 일시폐쇄된 상태라 원칙적으로는 차를 댈 수 없고 어길 경우 곧바로 단속에 나서야 하지만 주민 반발 등이 우려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말이다.

때문에 일부 뜻있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전자랜드 앞에서 거제상공회의소 앞 금곡교 방면으로 향하는 상가쪽 도로의 경우 아예 주차장을 폐쇄한 뒤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강 건너 불 보듯」 책임을 떠넘기며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나 실질적인 단속을 펴지 않는 거제시와 경찰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시민 이모(31)씨는 『부족한 주차공간만 탓할 것이 아니라 원칙이 실종된 시민의식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며 『만성적인 대각주차와 이중주차를 원천적으로 뿌리뽑는데는 주차장 폐쇄가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주차장 폐쇄는 시민 불편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평행주차 원칙이 자리잡도록 할 방침』이라며 『중앙분리대 공사가 끝나는대로 민간업자 입찰을 거쳐 위탁관리로 재전환, 이 일대를 주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주차구역 외에 주차된 대각주차 및 이중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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