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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1동 사무실 간판 임기종료 1년 넘게 방치
『김기호씨가 경남도의원 맞습니까?』
지난 14일 오전 기자는 독자 이모(30·옥포1동)씨로부터 걸려온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질문을 받고는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김기호 전 도의원은 지난해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공천에서 탈락, 출마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씨는 왜 이런 질문을 한 것일까.
이씨에 따르면 평소 출·퇴근길에서 종종 「김기호 도의원 사무소」라는 간판을 보아왔고 정치에 관심이 없던 그는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지인과 얘기를 나누다 뒤늦게 거제지역 도의원은 권민호 김해연 의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확인차 새거제로 전화를 걸었다는 것.
A씨의 말대로라면 이 간판이 1년 이상 걸려 있었으며 때문에 적잖은 시민들이 「김기호 도의원」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현직 도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공직선거법 등 관련법에 의거, 처벌받을 수도 있는 상황.
이날 오후 문제의 간판을 보기위해 S빌딩을 찾았다. 옥포 애드미럴호텔 건너편 국도14호선 도로에 접한 이 빌등은 8층 건물. 건물외벽 최상단부에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김기호 도의원 사무소」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었다. A씨의 말이 사실이었던 것. 이 간판은 약 20m 높이에 걸려있어 제법 먼곳에서도 눈에 띄었다.
「김기호 도의원 사무소」는 이 건물 3층에 있었다. 309호 철문 앞에는 이곳이 「김기호 도의원 사무소(?)」임을 알리는 작은 안내판과 함께 올해 3~4월분 관리비 고지서만 붙어 있을 뿐 인기척은 없었다. 입구도 굳게 닫힌 상태. 사무소를 쓰지 않고 그냥 둔 것이 4개월 가량 됐다는 게 관리사무실 직원의 말이다.
이와 관련,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그런 사실이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에 간판을 떼내라고 했을 것』이라며 『사실 조사 후 선거법 등의 위반 적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기호 전 도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으며 지난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공천 탈락 후 사무실을 폐쇄, 간판을 철거하려고 했으나 「간판은 그대로 두고 글씨만 바꿔서 사무실과 함께 쓰겠다」는 한 지인의 요청을 받고 그런 줄로만 알았다』면서 『이후 간판이 설치된 곳이 너무 높아 크레인 수급 문제로 리모델링에 실패,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며칠내로 간판을 완전히 떼내기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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