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읍의 교통체증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단속이 뜸한 주말이면 특히 심하다. 비가오는 날엔 아예 도로 전체가 주차장으로 변한다. 체증의 최대 주범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다.
국도 14호선의 상습체증 구간에 대한 개선도 전혀 안되고 있다. 차량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상습 체증구간을 우회할 수 있는 우회로 개설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흐름의 무질서도 도를 넘어섰다. 특히 삼성조선 근로자들의 오토바이 곡예운전은 인근을 지나는 행인이 되레 불안할 정도로 극에 달해 있다.
이같은 혼잡상황을 두고 일부에선 거제시의 교통행정과를 주차관리과로 바꿔야 한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신현읍의 교통혼잡은 대체 어느정도 수준일까.

#현장1

12일 오전 11시 신현읍 고현리 거제수협 옆 도로. 왕복 6차선 도로가 양쪽 1차선만 겨우 트여 있다. 2·3차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이미 점령한 상태. 겨우 트인 1차로도 온전한 게 아니다. 수협예식장 하객들을 싣고 온 관광버스나 승용차가 1차로에 그대로 정차, 하객들을 내리는 바람에 뒤따르던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겨우 빠져나가기 예사다.

수협 앞 사거리는 더 엉망이다. 2·3차로를 점령한 불법 주차 차량들로 차량 흐름이 막히면서 신호가 바뀔 때 마다 차량이 뒤엉키기 일쑤다.
차량 흐름이 이처럼 엉망인데도 경찰이나 주차단속 요원은 아무도 없다. 주말이면 예식장 하객으로 주변일대가 북새통이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수협측도 아무 생각 없기는 마찬가지다.

#현장2

12일 오후 고현 사거리 일대 시내도로. 장대비가 내리는 도심 주도로 2차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변해 있다. 주말에도 활동을 한다는 주차단속 요원은 비 때문인지 코빼기도 안 보인다.
왕복4차로 도로가 1차로만 겨우 트여 있다 보니, 한 줄로 늘어 선 신호대기 차량이 도로 전체를 점령 한 모양새다. 간선도로에서 튀어나온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건너려는 탓에 신호대기 차량과 뒤엉켜 아수라장이 된 곳도 수두룩하다.

고현시장 앞은 비까지 내리면서 더 엉망이다. 2차로 붙박이 주차차량 옆 2중주차가 예사로 이어지면서, 과연 이곳이 고현시내 주도로가 맞는지 의심까지 들 정도다.

#현장3

14일 오후 5시반 오션백화점 인근 사거리. 삼성조선 퇴근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오면서 주변 도로는 오토바이와 차량들이 뒤섞여 그야말로 북새통이 돼 버린다.
신호대기 차량 틈새를 비집고 다니는 오토바이 행렬은 옆에서 보기에도 아찔하다. 신호가 떨어지고 주행이 시작되면 오토바이들은 거의 주행전쟁을 벌인다. 주행차량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오토바이들을 보노라면 금새라도 대형사고가 날 듯 하다. 오토바이 행렬에 포위된 차량들이 되레 겁을 먹고 거북이 운행을 한다.

삼성조선 출퇴근 오토바이 차량의 폐해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교통지도를 해야 할 경찰은 아무도 안 보인다. 삼성조선의 무성의는 더 심하다. 사내 주변 곳곳마다 경비원을 세워 철통감시를 하면서도, 정작 자사 근로자들의 무법천지 오토바이 운행에 대해서는 내몰라라 하고 있다.

#현장4

14일 저녁 퇴근시간 중곡 로타리 일대. 국도 14호선 양쪽으로 늘어 선 차량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휘어져 있다. 연초방면에서 고현으로 진입하는 차량행렬은 사거리 신호등에서 수월까지 늘어졌다. 행렬 끝에서 신호 3~4번은 지나야 이곳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다.

차량이 밀려도 우회로가 없어 달리 방법도 없다. 신호대 인근 갓길엔 차선 하나를 더 내면 소통에 훨씬 도움이 될 듯도 하지만, 도로대신 꽃 단장을 해 놔, 체증에 지친 운전자들을 더 짜증나게 한다.

#현장5

14일 저녁 퇴근시간 국도14호선 장평진입로 입구. 인근 덕산아내 아파트 공사 전엔 지하박스를 통해 자연스런 흐름을 이어 갔지만, 지하박스가 폐쇄되면서 극심한 체증구간이 돼 버렸다.

특히 고현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출퇴근 시간마다 수백미터 떨어진 수창아파트 넘어까지 밀리기 예사다. 신호체계의 잘못도 있다. 고현방면 진입 좌신호 시 직진신호를 같이 줘도 될텐데(맞은편의 좌회전 차량은 현재 없는 상태) 좌신호 따로 직진신호 따로다. 이로 인해 수백m까지 정체된 차량이 좌회전 신호 뒤 뻥 뚫린 직진행을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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