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지역 여교사 남교사 대비 최고 10배
6년 동안 남자담임 못 만난 아이 ‘수두룩’

전국 각급 학교의 「여교사 쏠림 현상」이 거제지역 초등학교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도심 지역 몇몇 학교는 남교사에 비해 여교사 수가 7배에서 1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6년 동안 남교사 담임을 한 번도 못 만난 학생도 수두룩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일 거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33개 초등학교(사립 포함) 702명의 교사(교장·교감 포함)들 중 남교사는 242명(34%)으로 여교사(460명·66%)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남·여 교사 수가 비교적 고른 학교는 동부·마전·오량·장목·하청·고현·대우 등 7개 학교로, 차이는 1∼3명 이내로 나타났다.

반면, 17개 학교는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60명까지 여교사 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들 학교 중 차이가 두드러지는 학교는 신현읍에 위치한 두 학교. 신현초등학교는 3명의 남교사에 31명의 여교사가 근무하고 있고, 중앙초등학교는 71명의 여교사에 비해 남교사 수는 고작 10명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여교사 쏠림 현상이 「교육의 특수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균형 있는 감성 교육, 정서 교육, 성역할 교육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는 것. 거제지역은 다른 시·군 보다는 사정이 낫다는 게 거제교육청의 분석이지만, 이대로 가면 교단의 여초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초등학교는 여교사들이 많아지면서 운동회나 야영 같은 학교 행사를 벌일 때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해 애로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다, 돌발사태 발생 시의 처리문제나 교외 생활지도 등 남자교사들이 꼭 필요한 때가 있다는 점도, 여초 현상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걱정 어린 시선을 부채질 하고 있다.

거제지역 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신규 임용 여교사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규 남교사는 차치하고 경력 남교사도 부족한 실정이어서 학교 운영에 애로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남교사 수가 많은 곳도 없지 않다. 가조도에 있는 창호초교를 비롯, 칠천·외간·일운·기성·명사·외포 초교 등 9개교는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 남교사 수가 많은데, 이는 격오지에 따른 근무 가산점 등 경력 쌓기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점차 심각해져가는 초·중학교 교사의 여초현상을 시정하기 위해 신규임용시 여교사 임용비율을 제한, 인위적으로 남교사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최근 발표를 두고 여성계는 『교원에 대한 처우와 복지 개선을 통해 우수한 남성을 교직으로 유인하는 게 근본 해결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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