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가사원 시급 6,000원선, 담합 의혹도
식당 업주들 “너무 비싸다” 울며 겨자 먹기 이용

신현읍 매립지에 고깃집 개업을 준비중인 A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업 예정일은 다가오는데 주방 직원은 구해질 기미가 없는데다 가사원에서 도우미를 부르자니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일선 가사원에서 요구하는 주방 도우미 시급 6,000원으로 계산하면 하루 10시간 기준 6만원이라는 적잖은 일당을 지불해야 한다.
A씨는 『솜씨좋은 주방 직원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어서 부담은 되지만 당분간 가사원 도우미를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거제지역 식당업주들 사이에 가사원 도우미의 만만찮은 시급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요식업 등 관련업주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4,000원 선이던 가사원 도우미 시급이 올 들어 갑자기 6,000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어 영업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

10여개가 영업중인 지역 내 가사원들이 가격 담합으로 인건비를 일시에 올렸고 연장근무에 따른 할증이나 택시비 등 부대비용까지 공공연하게 요구하는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주방장급의 직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비용부담을 감수하고 가사원 도우미를 부를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인력난과 경영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최근 경영난으로 식당을 폐업한 김모씨는 『지난해 3,000원 수준이던 가사원 도우미 시급이 갑자기 6,000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라 적잖은 부담이 됐다』며 『급해서 부른 도우미 열에 절반 이상은 시간만 때우다 가거나 칼질도 제대로 못하는 등 기대이하여서 울화가 치민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또 『도우미를 불러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일을 시키면 6~7만원의 일당이 들어간다』며 『인력소개소에서 부르는 공사판 일꾼 일당보다 많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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