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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S형!
거제시가 5년간 미뤄온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1993. 2~1998. 2)기록 전시관 건립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반대 여론에 밀려 주춤거렸던 이 사업은 지난 12일 열린 거제시의회 제 108회 임시회의 2차 본회의에서 YS 기록전시관 건립안이 통과 되었습니다. 당초 전액 시비(市費)를 들여 세운다던 계획이 총사업비 26억4,000만원 가운데 국비 10억원(특별교부세) 도비 5억원을 확보해 시비는 11억4,000만원만 부담키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YS 기록전시관을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생가 옆에 이미 매입해둔 부지 223평에 지상 2층(168평) 규모로 세우되 그 재원은 국도비를 57% 이상 확보하고 시비는 43% 부담한다는 조건입니다.
S형!
거제시는 당초 2002년 7월 2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해 기록전시관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2003년 당시 시의회가 김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반대 의견이 높다는 이유로 설계비 6,000만원을 전액 삭감하는 바람에 전시관 건립사업은 중단됐습니다.
이는 선진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선 「전직 대통령 문화」가 없는데다 일반적으로 「기록」이란 고무 찬양할만한 일에만 한정된 것 같은 인식 때문에 빚어진 5년간의 표류였습니다.
거제시는 기록전시관이 건립되면 1층엔 거산(巨山)의 주요 경력 등 연보와 소년시절, 학창시절, 가족관계 등의 자료를 전시하고, 2층 전시관엔 정계입문, 4.19혁명, 5.16쿠데타, 유신, 12.12쿠데타, 제6공화국과 거산(巨山)등 그의 정치역정 등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자료실엔 문민정부 탄생, 역사 바로세우기, 군 개혁, 공직자 재산공개등, 지방자치제 실시, 긍융실명제 실시 등 14대 대통령이 남긴 치적을 국회속기록과 연설문, 시국 성명서, 정부문서, 국내외 보도자료 등으로 보완해 열람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S형!
YS 기록전시관은 거제시가 지역출신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기록을 영구 보존하여 후세에 남기고 생가와 연계한 관광명소로 활용해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서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게 이 사업을 추진해온 이유입니다.
개관 시기는 2009년 초가 될 것 같습니다. 올 12월 대선에서 당선될 제 17대 대통령의 취임 2년차에 11년 전인 1998년 2월에 퇴임한 14대 대통령의 기록전시관을 그의 고향에서 문을 열게 돼 일부의 반대 여론은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기념관을 찬양위주로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기록으로 남기면 후임 대통령이나 정치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전시관이 될 것입니다.
S형!
외국에는 전직 대통령 이름을 딴 대학이 적지 않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행정대학원은 「케네디 스쿨」로 이름을 바꿨고, 프린스턴대의 「우드로 윌슨 스쿨」은 동문인 윌슨의 이름을 딴 대학원입니다. 미시간대 「포드 스쿨」,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 텍사스대 「존슨 대학원」등은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공정책과 국제문제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대통령의 이름을 딴 대학이 그 자도자의 정신을 전수하는 곳이라면 기념 도서관이나 기록 전시관은 그 대통령의 통치자료와 기록 등을 보존 전시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하는 장소입니다.
기억하고 존경하고 싶은 대통령보다는 논란의 대상이 된 대통령이 더 많아서인지 아직은 「전직 대통령문화」가 싹트지 못한 한국 사회이지만 귀중한 대통령 관련 기록과 자료들은 훌륭한 사료(史料)로서 큰 의미가 있다는 가치 인식을 가져야합니다.
S형!
거산(巨山)은 서울대 졸업 이후 1954년 대한민국 의정 사상 약관 26세의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등원한 뒤 최다선인 9선 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민중당, 신민당, 통일민주당 등 야당 총재를 3번 지냈습니다.
거산은 1993년 2월 14대 대통령으로 취임함으로써 32년간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종식시키고 금융설명제 실시, 공직자 재산공개, 군정치 개입 차단 등을 실행했으며 5.16과 12.12사태를 쿠데타로 공식화하고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시켰습니다.
거산은 또 노태우 전 태통령을 부정축재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12.12 군사반란 및 관련 주동자로 사법처리해 국민적 호응을 얻었습니다.
다만 정권 말기인 1997년 후반 외채 급증 등 경제 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지원을 요청, 한국경제의 파탄으로 평가되는 IMF사태를 초래한 것은 지금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산(巨山)이 마틴루터 킹 센타가 수여하는 세계적인 인권운동 평화상인 「비폭력 평화상」을 받았으며, 1995년 뉴욕에서 열린 국제연합 창립 50주년 기념 UN총회에서 한 연설, 그리고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외치며 군부독재에 항거, 23일간의 단식투쟁을 거쳐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한 정치역정(歷程)은 훌륭한 교훈이 될 것입니다.
성공한 대통령이든 실패한 대통령이든 관련 통치자료는 값진 교훈이 되는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관련 자료를 수집, 보존하는 일은 역사의 교훈을 남기는 일입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이 문을 열게 되면 외도해상식물원, 포로수용소 유적관과 함께 거제시의 보배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임엔 틀림 없습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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