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경험 … 정치활동 큰 자산 될 것”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이 지난 7일 「택시 드라이버」 생활을 마감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9월27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5년여 만의 정치해금 뒤, 그간의 시민성원에 보답코자 시작한 택시 운전. 「정치 쇼」라는 일부의 냉소속에서도, 6개월이라는 결코 간단치 않은 기간을 시민의 발이 되어 시민과 함께 뒹굴었다.

『그동안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는 작은 봉사 차원에서 시민의 발을 자임했으나, 되레 더 큰 격려만 받게 돼 또다시 큰 빚만 지게 됐습니다』
6개월간의 민심탐방을 마무리하던 지난 7일 기자와 만난 김 전 서장은 시민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부터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간의 현장경험에서 얻은 소중한 목소리들을 지식혁명사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의 정치행보에 대한 일단도 비췄다. 그간의 지역정치를 「공포정치」 「폭압정치」시대로 규정한 그는 거제사회가 보다 성숙한 통합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막무가내 식 줄세우기 정치문화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서장은 현재 한나라당 이명박 진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래사회국민포럼」 상임운영위원을 맡고 있고, 4~5월중 거제지역 뉴라이트운동도 선두에서 벌일 예정이라고.

다음은 지난 7일 본사 사무실에서 6개월간의 민심탐방을 마무리 한 김한표 전 서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택시운전을 하게 된 동기는.
『시민성원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서민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봉사의 길을 찾았고, 그것이 택시 운전이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삼아 인격을 새롭게 연마하고자 한 것도 큰 이유였다』

-생소한 일이라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택시업을 할려면 3박자를 갖춰야 했다. 생계수단으로서의 직업의식, 거제시의 얼굴이 된다는 친절의식, 도로의 모범준법자가 돼야 한다는 준법의식이 그것이다. 3가지 모두를 실천하며 산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장시간 한정된 공간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도 큰 고통이었다』

-야간근무나 장거리 운행도 했었나.
『첫 달엔 일이 서툴러 주로 낮 시간만 활동했고, 두번째 달부터는 새벽녘까지 일을 했다. 통상 심야 2~3시까지 운행하고, 차량 인계한 뒤 귀가하면 새벽녘에 잠들기 예사다. 장거리 손님도 많이 태웠었다. 손님을 싣고 통영, 고성, 심지어 부산까지도 여러 차례 갔다』

-택시운전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정치 쇼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일을 통해 스스로의 인격을 헹구고, 달군다는 소신이 있었기에 개의치 않았다. 무엇보다 서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체험하고 공유하고자 시작한 일이기에 주변의 이런저런 「입방아」도 쉽게 감수할 수 있었다』

-6개월간의 택시운전 생활을 자평 한다면.
『소중한 경험이었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잘 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서민들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살고 이로운 삶을 살게 되는 가에 대한 생각의 틀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앞으로의 (정치)활동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공직을 그만두고 이미 정치를 시작한 이상 진솔한 정치인이 되도록 묵묵히 노력할 것이다. 봉사정치·서민정치·생활정치라는 정치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기반도 착실히 다져 나갈 작정이다. 덧붙이자면 현재 미래사회국민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고, 4~5월 중 거제지역 뉴라이트 조직도 만들 예정이다』

-현재 관여하는 일이 친 한나라당 조직들인데, 결국 한나라당에 입당한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입당여부는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 다만, 정치가 살아있는 생물인 만큼, 앞으로의 정치구도를 봐 가며 신중히 결정할 작정이다』

-미래포럼 등이 친 이명박 계 조직으로 알려져 있는데, 결국 박근혜 계로 분류되는 김기춘 의원과의 일전을 각오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어떤 정치구도 상황이라도 일전을 불사할 각오다. 지난 12년간의 거제지역 정치사를 돌아봐라. 그야말로 「공포정치」 그 자체였다. 특정 세력에 줄을 서지 않을 수 없는 엄청난 폭압시대였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폭압정치, 공포정치 시대를 종식하고 새롭게 화합하는 생활정치 시대를 열어야만 거제의 미래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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