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사 유람선업 허용되면 경영 악화 불 보듯”
‘유람선 대형화·서비스개선 위해 바람직’ 여론도

해양수산부가 여객선사들의 중간기착지를 늘리고 유람선업을 허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해상여객운송법 개정을 추진하자, 거제·통영지역 유람선업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해운·유선법 및 도선사업법 등으로 나눠져 있는 해상여객운송법을 「해상여객운송사업법(안)」으로 통·폐합키로 하고 지난 달 27일 통영해양수산사무실에서 통영·거제지역 유람선사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해수부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공청회와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해상여객운송사업법」을 5월 중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현행 해상여객운송법은 해운법과 바다와 하천·호수 등에서 관광 및 단거리 운송사업을 규정하고 있는 유·도선사업법 등으로 이원화돼 있어 사업자간 갈등과 이용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또 『이 법 개정안은 관광과 수송을 결합시킬 수 있게 하고 해상운송 활성화를 위해 정기 및 부정기 운송에 대한 구분도 폐지, 화물선사업자의 여객운송행위에 대한 운항허가제를 도입하는 동시에 여객선사가 부담하고 있는 운항관리비용을 전액 국고에서 보조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청회에 참석한 유람선사 대표들은 『유람선 업계의 의견은 배제한 채 여객선사들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며 반대했다.
거제지역 유람선 업주들은 『해수부가 해상여객운송법을 개정하기 앞서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나 이를 소흘히 한 채 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어 유람선 업체 과다로 경역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거제의 해상관광 코스는 외도와 해금강, 매물도, 홍도』라며 『특히 외도 보타니아의 경우 관광객들의 안전 때문에 유람선 접안을 6개 회사 31척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법이 개정되면 수송에 따른 부잔교 접안 혼선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거제시민들은 『주말 할증료까지 더 받는 유람선사들의 요금인상 횡포를 막고, 시대적 요구인 선체의 대형화와 서비스개선 등을 위해서는 여객선사의 유람선업 허용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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