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변호사사무소 2곳 늘어 ‘4인방 구도’로
지속적 인구유입 따른 추가 개업 가능성도

지난해까지 잠잠하던 거제지역 법률시장이 뜨거워 질 조짐이다. 기존 법률사무소 2곳에다 올 초 새로이 2곳의 법률사무소가 문을 열어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3일 거제시법원 및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거제지역에는 현재 4명의 변호사가 법률사무소를 개소, 법률 상담 및 송무(소송에 관한 사무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중 김한주(사시 42회) 변호사가 지난 2003년 7월 처음으로 문을 연데 이어 이듬해인 2004년 진성진(사시 28회) 변호사가 법률사무소를 개업, 양대산맥 구도를 형성했다.

이 같은 「2강 체제」는 2년여 간 지속돼다 올 2월과 3월에 사업연수원 동기(36기)인 옥치돈(사시 46회) 김태종(사시 46회) 변호사가 잇따라 사무실을 열고 활동에 들어가면서 4인방 시대로 급변했다.

지역 법률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전환됨과 동시에 사건수임에도 불이 붙은 셈이다.
4명의 변호사 모두 거제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개업 형태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진 변호사는 검사로 전국 지방청을 두루 거친 후 마산·창원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고향으로 옮겨와 개업했다. 나머지 3명의 변호사들은 사법연수원 수료 후 곧바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케이스.

최근 지역 출신 변호사들의 개업이 늘어난데는 꾸준한 인구증가세에 힘입은 자연스런 법률수요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처리되는 전체 사건의 70% 가량이 거제에서 발생한 사건일 정도로 숱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각종 개발계획과 맞물려 몇 년새 부동산 값이 급등했고 이에 따른 민사 소송 등 크고 작은 송사가 잦다보니 변호사 선임 및 상담 등의 법률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

여기다 매년 배출되는 변호사수에 비해 대형 로펌이나 기업체 등의 취업문이 좁아지는데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법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도 귀향 개업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 법률시장의 변화는 시민들로선 반길 만한 일이다. 법률사무소가 늘어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수임료 인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

이와 관련, 모 변호사는 『거제지역 인구가 늘어나면서 민사 소송이 증가했고 소액 사건 선임도 많아지면서 자연히 법률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수임료도 내려가고 있는 추세이고 일선 변호사들이 등기, 경매, 대서 등의 업무까지 전담하게 되면 법률서비스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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