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사행성 오락실 … 바다이야기가 실내 낚시터로

지난해 전국을 강타하며 사행성 오락의 「황제」로 군림했던 「바다이야기」 조기명퇴(?) 이후 유사 신·변종 사행성 오락 등이 속속 생겨나 여전히 「대박의 꿈」을 쫓는 시민들의 주머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게임기 스크린 속의 물고기가 실제 물고기로 진화한 신종 실내낚시터(황금어장, 붕어이야기 등)가 그 대표적인 예.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춰 빠르게 퍼지고 있는 이러한 업소가 소리 소문없이 거제에도 상륙했다.
거제경찰서는 황금어장, 신황금어장, 황금어부 등의 간판을 내건 실내낚시터가 지난달 말께 신현읍에 첫선을 보인뒤 현재 3개 업소로 늘어났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바다이야기 이후 사행성 게임에 대한 집중 단속과 관련 법 개정으로 된서리를 맞은 업주들이 새롭게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등장한 것.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실내낚시터들은 잉어, 붕어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 수백~수천 마리를 대형 수조에 풀어놓고, 손님이 낚싯대로 특정 어종(철갑상어 등) 또는 지느러미에 고유번호가 붙은 물고기를 잡으면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는 경품이나 (주유)상품권으로 교환해주며 손님은 시간당 3만원(성인 남성 기준) 가량을 입장료로 지불하게 된다.
문제는 이같은 실내낚시터가 자유업으로 분류돼 행정처분이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경찰이 수시로 단속을 나가 컴퓨터, 상품권, 낚싯대 등 관련 물품을 압수하고 있지만 영업정지 등 아무런 처분이 내려지지 않기 때문에 버젓이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는 것.

특히 해당 지자체에 등록 및 신고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창업이 쉽고 빠를뿐더러 시설비 또한 성인오락실에 비해 저렴한 5~6,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창업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막차」를 탔다가 지난해 성인오락실 집중 단속으로 손해를 본 업주들이 「말」을 갈아 타고 있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월말 거제지역에 실내낚시터가 등장한 이후 거의 매일 해당 업소에 단속을 나가 현재 두곳은 문을 닫았고 한곳만 영업하고 있다』며 『나머지 1개 업소도 수시로 단속을 펴고 있으나 손님이 없어 실질적인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이들 업소가 자유업으로 분류돼 있어 행정처분이 불가능해 사실상 단속이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면서도 『업주의 영업의지가 완전히 꺽일때까지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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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성인오락실 “아~ 옛날이여”

지난해 32곳 폐업, 올해도 11곳 문 닫아

지난 2005년 5월부터 불기 시작한 지역내 성인오락실 「창업러시」가 1년 10개월여만에 한풀 꺾였다. 한때 일주일에 한곳씩 생겨나던 폭증세는 지난해 바다이야기 파문이후 뒤따른 경찰의 집중단속에 철퇴를 맞으면서 휴·폐업이 속출, 예전의 명성이 무색할 지경이 됐다.

21일 거제시에 따르면 현재 시에 등록된 성인오락실은 신현읍(55개), 옥포동(19개) 등 총 87개 업소. 이는 가장 많은 업소가 난립했던 지난해 말 98개에서 11곳이 줄어든 것이다. 이중 절반 이상이 개점휴업 상태라 실제 영업을 하는 곳은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22일 이후로는 3개월째 성인오락실 신규 등록이 전혀 없는 상태. 경찰의 수시단속에 오락실 업계가 거의 「탈진」한데다 지난해 11월 문광부 고시로 상품권 환전이 전면금지 되면서 「꾼」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당근도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22일자로 정부가 지정한 경품용 상품권이 전량 퇴출되면서 상품권 지급 자체가 불법이 됐다.

이같이 변화된 환경은 곧바로 오락실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지난해 32곳의 성인오락실이 문을 닫았고 올 들어서도 11곳이 폐업했다. 「창업러시」가 「폐업러시」로 급반전된 셈이다.
반면 일부 업소는 여전히 단속을 주시하며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오락실 창업붐을 타고 지난해 「막차」를 탔다가 수익은 커녕 경찰의 집중단속에 된서리를 맞으며 상당한 출혈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경찰 관계자는 『성인오락실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일부 업소가 영업을 하며 비상연락망을 구축, 단속에 대비하는 등 업주들의 대응도 날이 갈수록 교묘해 지고 있다』면서도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사행성 성인오락실을 뿌리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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