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동 석
/거제교육청교육장

해마다 찾아오는 3월은 신학기로서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항상 새롭게 펼쳐진다.
각 학교에서는 신학기 업무로 매우 바쁜 가운데 활력이 넘치는 시기로서 우리 교육가족들이 지금까지 가졌던 학생관, 교육관, 학교관, 학부모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때이다.

담임은 자기가 맡은 학생들의 기본정보 파악에서부터 기초 생활지도, 연간 교육과정 운영 계획 수립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이다. 학생들은 새로 배정된 담임과 낯선 친구들, 그리고, 한 단계 높아진 교육 내용에 대한 기대로 들뜨면서도, 심리적 부담감을 강하게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부모 또한 학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여러 가지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일수록 가정, 학교, 사회가 상호 입장을 이해하며, 보다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교육에 임해야 할 것이다.
가정교육은 모든 교육의 뿌리라 할 수 있다.
가정은 인간이 태어나서 소속되는 가장 기초적 사회 단위이면서 최초의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데 필요한 인격형성과 기초적 생활 지식을 심어주는 최초의 선생님이다. 학교교육과 같은 공교육 기관은 어찌 보면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를 보완해 주면서, 국가 사회가 필요한 내용을 교육시키기 위한 보완적 차원의 제도라고도 볼 수 있다. 즉, 교육의 핵심과 근간은 가정교육에 있는 것이다.

가정보다 나은 학교는 없고, 부모보다 더 좋은 교사는 없다. 가정교육의 주체는 바로 부모이다. 부모는 인간을 사람답게 만드는 가장 귀한 존재라고 본다. 가정마다 화락이 깃들기를 갈구하지만 그런 가정이 얼마나 있겠는가. 살다보면 집집마다 굴곡이 있고 풍파도 따르지만 파란과 곤경에 처해 부모가 고심하는 자세도 자식들에게 그대로 산교육이 된다는 사실이다. 즉 시련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가정교육의 최저 기준 지키기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가정교육의 역할담당은 대가족 제도가 보편화 되어있던 시대에는 조부모를 비롯하여 집안의 어른들이 각자의 역할 분담으로 이루어졌지만, 점차 핵가족화가 이루어지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교육의 대부분이 어머니 중심으로 편재되거나, 가정교육 자체가 부재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교육의 기능이 약화되어감으로 인하여, 점차 공교육과 사교육 등 가정 외적인 교육기관에 대한 교육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가고 있다. 심지어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기본적인 예절교육, 습관형성교육, 인성교육까지 학교교육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교육의 공교육에 대한 지나친 의존적 현상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기 쉽다.
예를 들면, 공교육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갖게 됨으로 인해 공교육의 사소한 문제점이라도 발견되면 자기 자녀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는 것 같은 편견을 가지기 쉽다. 그래서 학교 교육의 황폐화도 우려된다.
요즘은 핵가족으로 거의 사라진 밥상머리 교육이 있다.
예의범절을 배우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서로 공존하는 습관을 기르게 하며, 자녀와 대화하고 함께 살아가는 밥상머리 교육이 가정에서 살아나야 할 것이다.

교육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 가정은 가장 비교육적인 가정이다. 이런 가정 분위기는 어린 학생에게 심한 정신적 부담감과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정신적 가출아로 만들어 버린다.
사람다운 사람을 ‘참사람’이라고 한다. 참사람이란‘바른 사람’,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등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참사람의 근본은 가정교육의 기반 위에 학교교육, 사회교육이 이루어지므로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선 학부모는 경쟁력 교육관념에서 벗어나 올바른 성장을 돕는 교육관을 가져야 하므로 부모님들은 첫째, 자녀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내는 부모가 되어야한다. 둘째, 자녀의 기본 습관을 가르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셋째, 예절과 감성을 길러 주는 부모가 되어야 하고 지식보다는 지혜를 기르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에서는 가정교육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봄 향기가 가득한 신학기부터 첫 단추를 잘 꿰어 아름다운 학교, 꿈이 있는 교육으로 올 한해도 거제 교육에 향기로운 소리가 무럭무럭 솟아나기를 기대해본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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