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최근 4년간 범죄유형 분석 … 70% 이상 폭력 범죄

거제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살인·강도 등 9대 범죄 가운데 폭력범죄가 가장 빈발했고, 마약·도박이 최근 몇 년새 큰 폭으로 증가해 민생치안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경찰서(서장 박동신)의 2006년 범죄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거제지역에서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약취·마약·도박·방화 등 9대 범죄 1,34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력이 990건으로 가장 많고 절도(230건), 도박(61건), 강간(19건), 강도(15건) 등의 순이다.

특히 살인(6건)·강도·강간 등 강력범죄는 2005년 대비 11건이 줄어든 40건이 발생한 반면 05년 5건에 불과하던 마약 사건의 경우 지난해 13건이 발생 두배 이상 급증했다. 연도별로는 03년 2건에서 04년 6건, 05년 5건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 13건으로 1년만에 2.6배 폭증했다. 거제지역도 더 이상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필로폰 등 직접적인 마약 투여가 2건에 불과한데 반해 엑스터시(일명 도리 도리), 러미나 등 신종 향정신성의약품(이하 향정) 관련 범죄가 11건으로 대다수를 차지, 마약류 범죄가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수사 관계자는 『거제 뿐 아니라 도내 전체적으로 마약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필로폰 투여 등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마초 흡연은 대폭 줄고 향정신사범이 급등세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도박 사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24건에서 「바다이야기」 광풍이 몰아친 지난해 61건의 관련 범죄가 발생, 이 기간 증가율이 6.5배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03년 24건, 04년 43건, 05년 37건, 06년 61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도박범죄가 증가한 것은 사행성 성인오락실과 성인 PC방 집중단속에 따른 적발 건수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절도는 2005년도에 비해 45건이 줄어 230건이 발생했다. 또 가장 많은 발생건수를 차지한 폭력사건은 03년 744건, 04년 829건, 05년 1,025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990건으로 35건이 줄어들었다.

이밖에 방화 사건은 6건이 줄어든 7건이 발생했으며, 2005년도에는 한건도 없었던 약취범죄가 2건 발생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발생한 살인·강도·강간 등 40건의 강력범죄 가운데 40건 모두를 해결, 검거율 100%를 달성했다. 지난해 9대 범죄 전체 검거율도 96.75%에 달해 사건의 대부분을 해결한 셈이다. 2005년 검거율은 95.8%.

경찰 관계자는 『도박범죄가 증가하게 된 것은 지난해 전국을 휩쓴 사행성 오락실과 성인PC방에 대한 특별단속에 적발된 피의자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거제지역도 마약 및 도박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올해 두차례 특별단속기간을 운영, 사전예방 및 검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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