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계자 간담회, 공원조성·망향비건립 실무 추진위 구성키로

대우조선해양 내에 있는 「옥포정(이순신 장군 유적지)」 이전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옥포정 부지가 당초 거제시에 기부채납됐다는 주장과 대우조선 설립 당시 회사 소유로 사업이 인가됐다는 반박이 맞물리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조선소 설립 당시 이주해야 했던 실향민들의 망향비 건립 문제까지 대두됐고, 거제시는 수수방관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행정이 적극 나서 「대체 부지」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지난 6일 거제시·망향비 건립 추진위·대우조선·아주동번영회·주민자치위 등 관계자들의 간담회에서 「아주공원조성 및 망향비 건립 실무위」가 구성돼 해법 찾기의 첫 단추를 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옥포정 이전 논의가 불거진 것은 아주동 도시개발추진과 대단위 아파트 건립 등 지역여건이 바뀌면서 옥포정을 대체하는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부터다. 더욱이 부지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측이 회사 소유지인 옥포정 부지를 활용할 방침으로 알려졌고, 시설물 이설 비용은 회사가 모두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와 관련해 한기수 시의원은 지난해 말 시정질의에서 『부지난에 고민하고 있는 대우조선측의 필요성과 아름다운 공원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적절한 위치에 대체공원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문제는 아주동민들 사이에 「옥포정을 굳이 옮길 필요가 있느냐」란 여론부터 「옥포정 부지가 과연 누구 소유냐」는 의문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최근 모 지역주간지 보도에선 30여년 전 회의록을 토대로 옥포정 부지가 대한조선공사가 거제시에 기부채납했던 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80년 건설부의 「대우조선 산업기지개발사업 준공인가」공문에는 이 부지가 회사 소유로 명시돼 있고, 「기념탑 및 옥포정은 거제군이 타 지역으로 이전할 때까지 무상으로 사용한다」고 돼 있다. 대우측은 특히 옥포정 이전을 조건으로 지난 92년 회사 소유였던 부지 2만3천평을 옥포대첩기념공원 사업을 위해 당시 장승포시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했던 만큼, 옥포정 부지가 거제시 소유라는 주장은 억지 논리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조선소 설립 당시 이주해야 했던 주민들의 망향비 건립 문제도 겹쳤다. 당시 이주민들이 385세대로 알려진 가운데 망향비 건립추진위가 구성돼 지난 1월 중순 대우측에 건립 문제를 타진한 것. 대우측은 거제시가 부지를 마련하면 옥포정 이전비용에다 망향비 건립 비용도 모두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4일과 지난 6일 두차례에 걸쳐 거제시·망향비 건립 추진위·대우조선·아주동번영회·한기수 시의원 등 관계자들의 간담회가 열렸으나 거제시의 미온적인 대응과 아주번영회 측과 대우측의 옥포정 부지 소유 관계 공방이 이어지면서, 입장 차이만 재차 확인한 셈이 됐다. 망향비 건립 추진위도 이날 간담회에서 가닥이 잡히지 않자 「망향의 설움」을 거듭 토로했을 정도였다.

다만 「아주공원조성 및 망향비 건립 실무위」를 구성하고, 3월 초순 간담회를 열기로 이날 합의 했으나, 거제시의 적극적인 대체 부지 마련 의지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주동 공원조성은 장승포시 시절부터 중기지방재정계획에 50만평 규모로 아양 근린공원 등 이름만 바뀌며 연속적으로 계획되고 있으나 실제 예산은 올해에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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