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진주 고속도로 개통 1년 …

장·단기 관광 인프라 구축해 늘어나는 관광 수요 대비해야

진주~통영 고속도로가 지난 12일 개통 1년을 맞았다. 남해안 관광산업 발전을 앞당길 획기적 변화로 꼽히는 중부고속도로 통영 연장 1년은 거제시에 어떤 변화를 몰고 왔을까.
한국 도로공사 고성지사가 지난 1년동안 진주~통영 간 중부고속도로 이용차량과 특정일의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이 구간 1일 평균 이용차량은 3만7,325대로 집계됐다.
이는 개통초기 1일 평균 2만8,631대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은 하루평균 5만6,066대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 현상을 보였다. 피서절정기인 지난 7월29일엔 무려 6만363대가 이 구간을 통과, 평일의 2배가량에 이르렀다.

관광인파 1년새 22% 늘어

중부권과 남해안의 2시간대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늘어난 차량은 거제·통영권 관광특수로 연결됐다.
거제시의 경우 올들어 거제를 찾은 관광객이 10월말 기준 405만명, 연말기준 4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343만명에 비해 무려 100만명 이상이 더 거제를 찾은 셈이다.

차량증가세에 힘입은 외래관광객 증가는 내년이면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효과도 쏠쏠하다. 진주~통영 구간을 이용한 차량 중 15% 가량이 화물차. 조선업체들이 각종 기자재를 실어나르면서 국도14호선 대신 고속도로를 이용, 수송시간을 대폭 줄이고 제품도 안전하게 이송하는 등 물류 개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된 굴, 멸치, 활어 등 각종 특산물이 보다 싱싱한 선도를 유지하면서 전국 각지로 유통되는 것이 현실화 돼 새로운 판로도 크게늘고 있다.

관광인프라 개선 시급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인프라 개선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됐다. 당일 코스의 「보는 관광지」 추가개발과 함께 하루 이상을 거제에서 자고가는 「머무는 관광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때라는 게 많은 이들의 「애타는 충고」다.
지역내 오피니언들과 업계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기반시설 확충, 자원확보로 대별되는 관광인프라 구축에는 장단기 계획을 통한 체계적인 접근을 우선 주문하고 있다.

당장 개발해야 할 「볼거리」상품에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확대 개편, 조선소 현장투어 홍보강화, 남부권 해안절경 드라이브 코스 개발, 조선박물관 및 어촌민속박물관의 확대개편, 둔덕 고려왕성을 비롯한 성터문화의 발굴 및 개발, 향토음식촌 조성 등이 꼽힌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현 고현중학교 부지매입을 통한 시설확장과 함께 양정·수월 일대에 산재한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 현장답사 코스로 개발하자는 의견들이 많다.

이같은 정비사업이 완성되면 외래관광객을 최소 반나절 이상을 거제에 붙들 수 있고, 결과적으론 머무는 관광에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조선소 현장투어는 지금도 크게 호평받는 관광상품. 그러나 홍보부족에 따른 상품인식이 떨어지고 절차도 잘 몰라 제대로 된 관광상품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남부해안절경 드라이브 코스개발은 밀려드는 관광차량을 흡수할 가장 이상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도로변 아래 나무를 간벌해 해안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하고, 조망권이 뛰어난 주요 지점마다 소규모의 전망대를 설치한다면, 거제를 가장 인상깊게 각인시킬 최고의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

지역내에 산재한 각종 성(城)을 재발굴, 관광코스로 개발한다면, 이 또한 여느 상품 못지 않은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둔덕 고려왕성(패왕성)을 비롯, 사등성, 고현성 등 문화재로 지정된 성만 11개에 이르고, 이름없이 남아있는 각종 왜성 등을 합치면 무려 50개가 넘는 「성터문화」를 체계적으로 재발굴 한다면, 섬지역의 독특한 성터문화 상품으로도 자리할 수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최근 거제참꽃여성회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토속음식 보존운동도 거제관광의 묘미를 한차원 끌어올리는 훌륭한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 토속음식점들이 특정지역에 집촌을 형성, 거제의 먹거리 시장(거리)으로 거듭난다면 거제를 찾는 관광객 대다수가 찾아드는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인프라 구축에서 중장기적으론 산이 많은 거제의 지역특성상 지역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터널개설에 눈을 돌리고, 골프장, 호텔, 조선컨벤션 센타 등 민자유치를 통한 시설투자도 크게 늘려 나가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특히 놀거리 관광이 부족한 거제에 일본 동경 디즈니랜드에 버금하는 대규모 놀이공원을 유치한다면 거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는 게 지역 리더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연꽃모양을 하고 있는 연초면 이목댐 일대가 최적지로 거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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