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동 석
/경상남도 거제교육청 교육장

나는 거제인으로서 종종 사석에서 전국에서 최고의 국민소득의 소리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자랑스런 자부심을 느낀다. 교육자 본색으로 항상 20만 시민 중 교육에 관계되는 인구는 15만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교육투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인적자본은 경제성장을 결정하는 주요인이며 보건과 사회복지 등 비경제적 편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열을 올린 적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약 1,500달러이나 우리 거제지역은 세계적인 양대 조선소의 호황과 관광산업의 활성화로 2만 5천불로 도래하여 3만불의 목표로 달리고 있다고 한다. 가히 선진국의 문턱에 넘어선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에 대한 통계가 처음 시작된 1953년 67달러였다 하니 50여년만에 200배가 넘는 성장을 이루었으니 엄청난 일이다.

우리나라의 근면한 국민성과 높은 저축률, 그리고 국가의 체계적인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이 초기 우리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교육에 의한 인적자본도 빼 놓을 수 없다. 비록 배를 곯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교육에의 투자는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었으며, 세계적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국력을 신장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투자에 과감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너무나 열악하다. 모두들 교육의 중요성을 목소리 높여 외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교육투자에는 너무나 인색한 실정이다. 현재 연일 1천여 명이 넘는 사람이 거의 하루 종일 생활하고, 이용하고 있는 시설 치고 학교 시설만큼 열악한 곳이 어디에 있는가?

30여년 전 국민소득 1천 달러도 안 되던 시절에, 늘어나는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급하게 지어놓은 학교건물들을 국민소득 1만5천, 2만5천불의 시대에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일반 공공건물이나 사기업 건물 같았으면 몇 번이나 고쳐 지었을 건물들이다. 우리 거제만 하여도 장마철에 마루에 빗물이 흥건히 고이고, 마루바닥이 삐거덕 거리는 그러한 시설에서 수 천 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제 교육 투자에 대한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 교육을 학교에서만 전담하던 시대는 지났다. 모두가 나서야 한다. 교육 전담 부처에서만 교육 재원을 확보하고, 정부예산 부서의 교육 재정 배분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 교육에 관한한 부서 이기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본다. 각 지자체마다 교육투자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3만불 소득 목표를 두고 있는 우리 거제의 경제 역량에 비하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며 지자체나 기업들이 교육에 투자할 영역은 아주 많다. 학교 교육 여건 개선에서부터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 거제시에서도 2006년도 11억3천800만원 교육경비보조금의 예산이 책정되어 많은 일선 학교에서 학교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무척 고무되는 일이다. 교육투자에 교육인적자원부의 예산 부족으로 모든 학교시설도 이제는 모두 BTL(민간자본투자사업)로 하여 학교를 세우고 있어 교육투자의 방향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어지는 형편이다.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영어교육의 원어민 운용도 우리 도내 각 지자체에서 경쟁적인 유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므로 자칫 소극적인 투자는 그 지역의 인력개발에 항상 타 시군에 뒤떨어지고 말 것이며 결국은 장기적면에서도 지역 경제에 많은 영향이 도래됨은 뻔한 일이다.
우리 거제시에서도 3만불 소득을 바라보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이 말한 것처럼 교육과 학습이 21세기 경제적 번영의 초석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거제시민 모두가 교육투자에 인색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 거제지역에 절실히 필요하고, 조기에 실현 가능한 우선투자 영역을 한 가지만 제시하려 한다. 폐교를 활용한 영어마을 조성이 그것이다. 우리 거제는 타 시군에 비하여 학생 수는 많은 편이지만 학교교육 이외의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전국에서 드물게 외국인 거주가 많고 강사등 재원이 풍부하다. 따라서 거제시 전체 차원에서 그러한 교육 시설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거제지역은 폐교가 많기 때문에 그러한 시설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훌륭한 교육 시설로 재활용할 수가 있다. 폐교 시설을 개조하고, 원어민을 확보하여 초·중학생 영어교육장으로 활용하는데 필요한 교육재원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기업체들이 적극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 시민들 또한 그러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국민소득 1천달러 시대와 3만달러 시대에는 그에 맞는 교육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며 우리 거제의 경제성장에 걸맞고 돋보이는 해양관광 교육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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