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주액 각각 10조 돌파 … 세계 조선업계 사상 최초 영업실적

거제 양대 조선사의 올해 수주액이 1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24일 한진해운과 1만TEU(20피트 기준)컨테이너선 5척의 건조 계약을 맺음으로써 한국 조선업계 최초로 「101억달러 수주」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오는 9월25일을 전후해 LNG선 2척의 수주계약을 하면 올해 수주목표 100억달러를 조기 달성하게 된다고 지난 14일 경영기획팀 관계자가 밝혔다.
양대 조선사의 이같은 수주실적은 한화로 셈하면 20조원어치의 신조선 건조를 주문(계약) 받았다는 것으로 놀라운 실적이다.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조선회사의 한해 수주 최고액은 2004년도 현대중공업의 81억3천만 달러(8조1,300억원 상당).
따라서 거제의 두 조선회사가 올린 올해 수주기록은 세계 조선업계 사상 최초의 영업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 전체의 신조선 수주 실적이 284억달러(조선공업협회 통계)였음에 비하면 대우, 삼성 두 조선회사의 올해 200억달러 수주달성은 거제시가「세계 제일의 조선산업도시」임을 숫자로 말해주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100억달러 수주 내역은 총 66척에 101억달러로 지난해 실적 77억달러를 연말까지 4개월을 남기고 갈아치운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놀라운 수주 실적을 이룰 수 있은 것은 △지속적인 품질개선 노력과 △경제성 높은 선형개발 등 기술혁신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힘입어 선주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신조선은 「고가선박 선별수주전략」을 통해 LNG선 10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드릴쉽 4척, FPSO 및 해양 플렛폼 4기 등으로 척당 평균 수주단가가 1억6천만 달러이다.
특히 올해 수주한 선박의 80%쯤이 고부가가치선이라는 특징은 양적인 면에서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지난날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풍성한 수확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내용은 지난 14일현재 총 42척에 97억1,000만달러로 척당 평균 단가는 2억4,000만 달러. 선종별로는 LNG 2척, 석유시추선 4척, 해양플랜트 6기, 한국형 구축함 1척, 전투 잠수함 1척 등이다. 대우 경영관리팀 관계자는 『수주선 모두가 고부가가치선이란 사실은 「선별수주 전략」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거제 양대 조선사의 이같은 올해 수주 성과는 15일 하오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조선의 날」유공자 포상에서도 정부의 산업포상과 대통령표창 등 15명의 수상자 가운데 1,2위를 거제에서 차지, 삼성중공업 기본설계 1팀 책임자 김철년 상무와 대우조선해양 기장(機裝)설계 1팀 책임자 사공(司空)운공 전문위원이 선정됐다.

김 상무는 전기추진선, 심해 유전드릴쉽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개발, 한국의 조선기술이 세계 1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으며 사공 전문위원은 세계 최고의 LNG선 건조기술을 개발, 세계 최고의 LNG선 건조기술 확립에 공헌한 공적이 평가됐다.

▲ 뉴스분석

인건비만 연 5조원 풀려 … 시 살림살이 15배

한마디로 『거제시에 경사 났네』이다.
한국의 조선공업 역사상 처음으로 두 회사가 각각 한해 수주 실적 100억달러의 고지를 점령해 지금까지의 기록(81억3,000달러: 2004년도 현대중공업)을 휠씬 앞질렀다.
생산시설 규모로도 세계 2·3위에 랭크된 양대 조선회사가 영업실적면에서도 세계 1·2위에 오른 쾌거는 거제시가 명실 공히 「세계 제일의 조선산업도시」임을 실증하는 경사다.

양대 조선사의 놀라운 수주 실적이 거제시의 지역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많은 시민들은 관심이 크다.
우선 종사자들에게 돌아가는 인건비만 계산해 본다.
조선공업의 제조원가 분석은 고부가가치 선박인지 저부가가치 선박인지에 따라 다르다. 또한 수주선박이 똑같은 선형을 여러척 건조하는 시리즈인 경우와 1척뿐인 경우도 다르다. 회사에 따라 외주부분의 인건비를 「노무비」로 계산하거나 「자재비」로 처리하는 경우에서 도 크게 달라진다.

조선공업협회가 올 연초에 펴낸 책 「한국의 조선산업」에 따르면 신조선의 제조원가 중에 노무비를 24%로 셈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계에서는 노무비를 25%선으로 산정 하는게 통념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거제 양대조선의 올해 수주 실적 20조원은 이 가운데 5조원이 두 회사 종사자와 협력업체 임직원 등 4만여명의 급료로 나가게 된다는 계산이다.

물론 올해 수주한 마지막 배는 2008년에 인도할 것이어서 앞으로 3~4년은 거제 조선업계에 「전성기」가 예약된 것이라 할수 있다
이 엄청난 인건비는 거제시 한해 살림 3,350억원(2005년 일반회계)의 15배가 올해 양대 조선회사 수주액 중에서 거제 조선업계 종사자들 인건비로 지급된다는 셈이다.
올 연말까지 앞으로 3개월동안 양대조선의 수주액은 더 늘어나 25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조선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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