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2배 규모 150만명 예상

올 여름 거제에는 150만명에 이르는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측돼 거제시와 관광업계가 피서객 맞이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예년의 경우 강릉·속초 등 동해안 피서지와 영월·정선·인제 등 강원 산간지역을 즐겨 찾던 수도권 시민들이 올해는 남해안으로 행선지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매년 되풀이되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시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주말(15·16일) 중부지방에 계속된 집중호우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수마에 할퀴어 강변 휴양시설에 접근이 어려운데다 도로 곳곳이 막혀 있고, 강원지역도 20여년만의 큰 피해로 인해 고속도와 국도 등의 복구와 정비에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8월 초순까지는 완전 복구가 어렵다는 이유 때문.

지난해 말 개통된 대전-통영 고속도를 이용하면 수도권에서 거제까지 4시간 안팎에 도착할 수 있다는 잇점과 남해안 해수욕장과 휴양시설들이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도 피서객들이 거제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 한국도로공사 고성지사의 지난 17일 분석에 따르면 대전-통영 고속도를 이용해 남해안 피서지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차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로공사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인 7월말과 8월초 사이 통영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평소 하루 2만5천여대보다 50% 가량 증가한 5만2천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업체의 여름휴가가 집중된 7월28일부터 8월3일 사이에는 평시 대비 78%가 급증한 일평균 6만1천대의 차량이 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거제와 통영, 고성 등 남해안 피서지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이에 따라 거제와 통영으로 빠지는 동통영 나들목을 포함해 4곳의 나들목에 추가로 차로를 증설하는 공사를 최근 마쳤고 7월21일부터 8월15일까지를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해 동통영과 고성 나들목, 공룡나라 휴게소에 교통안내원을 배치, 피서객 수송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대전-통영간은 2시간50분에서 2시간10분으로 크게 단축되는 등 중부내륙권에서 경남 남해안과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있다.

한편, 거제시의 최근 3년간 피서객 현황에 따르면 피서철 성수기(7.15∼8.30) 거제를 찾은 피서객 수는 ▲2003년 99만2,875명 ▲2004년 79만9,032명 ▲2005년 82만6,397명으로 평균 87만여명이 거제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가지 불친절 근절해 오랜만의 호기 살려야

예년의 배에 가까운 피서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여름에도 불거진 「바가지·불친절 행태」가 올해는 근절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제시도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타 시군 벤치마킹 등 부서별로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업주들과 지역 주민들의 의식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국립공원구역내에 위치하고 있는 학동 해수욕장과 해금강 등은 1천6백원의 입장료까지 따로 내야한다는 점이 올해에도 여전히 불만 사례로 꼽힐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거제시는 한편 본격 피서철을 맞아 지난 13일 운수업계 대표자 간담회를 열고 특별교통대책을 논의했다. 택시업체 및 시내버스 업계 대표자 7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시는 22일부터 8월15일까지 특별수송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능포-학동노선 신설 등 시내버스 13개 노선에 대한 노선 변경과 함께 각 직장단위로 800여 운수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직장 보수교육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피서객이 일시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학동삼거리, 동부 오망천교 주변 등 상습 정체구간에 대한 교통소통을 지도하고 택시 승차거부,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요금을 흥정하는 행위, 투박한 언어사용으로 불쾌감을 조성하거나 복장불량, 음주운전, 여성 성희롱, 차량 환경 정비불량 등 해마다 고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주요 민원 재발 행위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시정 조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국 교통행정과장은 간담회를 통해 하계 휴가철을 맞아 증가하는 교통수요에 원활히 대처하고 안전한 수송체제를 세워 거제를 찾아오는 피서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운수업계의 분발을 당부했다.
거제시는 또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본격적인 피서인파가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다로 세계로 행사장 및 주요 피서지 일대에 거제경찰서, 모범운전자회(회장 김성도)와 협조해 피서지 특별 교통대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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