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의 눈
신현大邑, 分洞만 능사인가

▲ 신기방 /편집국장
거대 읍(邑) 신현의 합리적 발전방안을 두고 말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분동(分洞) 안이다. 지역간 균형개발 차원에서 분동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교육문제(대입특례)나 지역간 개발 편차를 들어 「이대로가 좋다」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당초 분동을 기정사실화 하던 거제시도 이같은 찬반양론 앞에 지금은 주춤하는 분위기다. 모르긴 해도 자칫 분동을 무리하게 밀어 부쳤다간 2년 후의 선거에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기 때문이리라.

이같은 논란 와중에 지난 9일자 조선일보 8면에 실린 짤막한 기사 하나가 꽤 눈길을 끌었다. 「뉴스브리핑」이라는 틀 속에 이런저런 뉴스들과 섞인 작은 기사였지만, 「지역경제 거점으로 전국 邑 29곳 육성」이란 제목은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서는 꽤나 비중있는 뉴스였다.
내용인 즉, 행정자치부가 전국의 29개 읍을 「2004~2005년 소도읍 육성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해, 오는 2008년까지 지역별로 각 1백억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파격적인 정부방침을 전했다.
관계기사로 연결된 다른 면에는 「행자부 선정 29개읍 이렇게 키운다」라는 제목의 도표와 함께 29개 읍의 육성방안과 주요사업 내용이 상세히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당연히 포함됐을 것으로 여겼던 신현읍은 이번 지원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왜 빠졌을까」라는 의문은 필자만 가졌던 게 아니었다. 「거제시는 뭐 하다 이런 호재를 놓치느냐」는 격앙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전화제보도 잇따랐다. 서둘러 거제시에 확인해 본 결과, 정부방침이 「인구 5만 이상 거대읍은 이번 지원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못을 박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괜히 씁쓰레 했다. 가까운 남해읍은 이 지원금으로 보물섬을 만들고 쓰레기매립지에 관광타운까지 조성한다는데…. 분동 문제로 이런저런 잡음만 내는 우리 현실을 생각하니 더더욱 배가(?) 아팠다.

신현읍은 인구 규모에서 전국 4번째라고 한다. 신현읍 보다 규모가 큰 읍이 전국에 3곳이나 더 있다는 설명이다. 인구 5만을 넘는 읍도 전국적으로 10여 곳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신현읍은 도농복합시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비교적 큰 덩치의 읍일 뿐, 거제시에만 부조화(不調和)스럽게 남아있는 「유별난」읍이 아님은 확실해 보인다.
이번 정부지원이 인구 3천이상의 소도읍에 머물렀다면, 오래지 않아 인구 5만 이상의 대읍에 대해서도 적절한 정부지원책이 반드시 뒤따르리라 필자는 확신한다. 지난 95년 이후 10년간 지속돼 온 대읍(大邑)체제는 지금와서 동(洞)이나 면(面)조직, 하다못해 소도읍 체제로 쪼개기에는 뭔가 어색한, 나름대로의 독특한 행정시스템으로 자리매김 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정부방침에 따라 농어촌 중심거점지역으로 육성되는 전국 29개 읍도, 추진사업 진척에 따라 머지않아 인구 5만 이상의 대읍 반열에 오를 것이다.
수도권과 연계해 역사관광지로 발돋움 하려는 강화읍이나 제주 애월읍, 충북 청원군 내수읍, 전북 부안읍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들 지역은 그때 가서도 대읍으로 남으려 하지 지금같은 소도읍으로 다시 쪼개지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생활권 중심지로 발돋움 해 가는 신현읍을 사회적 갈등까지 조장해 가며 굳이 3~4개 동으로 쪼개는 일을, 지금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지금의 대읍 체제를 합리적으로 조정·개편해 전국적인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정부로부터 새로운 대읍지원책을 끌어내는 선봉장이 되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쪼개는 일은 쉬워도, 다시 보태는 일은 그보다 몇십배 더 힘들기에 하는 말이다.

/편집국장
※이 칼럼은 본지 2004년 6월12일자 220호에 게재됐습니다.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거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