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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의 자화상

원 순 련

스물다섯 나이에 왕위에 올라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고 서른 세 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알렉산더 대왕의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세계사에서 그를 빼 놓고는 정복의 역사를 논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정복속도는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뛰어난 전략가였다.
어느 날 알렉산더는 자기의 자화상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모든 명예와, 부와, 권세를 가진 그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릴 화가를 택하여 그의 모습을 그려보았지만 완성된 작품은 그의 마음을 흡족 시키지 못하였다.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그의 자화상이 알렉산더의 마음에 흡족함을 주지 못한 것은 바로 알렉산더가 전쟁으로 인하여 얻은 얼굴의 흉터 때문이었다. 화가들은 알렉산더의 얼굴에 자리를 잡고 있는 그 흉한 흉터를 어쩌지 못하고 자화상속에 그대로 남겨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름 없는 무명화가가 그의 자화상을 그리겠다고 궁궐로 들어섰다. 알렉산더는 그를 믿지 못하였지만 그에게 자신의 자화상을 맡겨보기로 하였다.
그러자 그 이름 없는 화가는 알렉산더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알렉산더를 의자에 앉힌 후 왼손으로 턱을 괴게 하고 자연스런 모습을 취하게 하였다. 그러자 턱을 괜 그의 손바닥이 상처가 난 부분을 감싸게 되어 그 흉터가 드러나지 않는 근사한 자화상이 탄생하여 알렉산더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허물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사람들의 심리란 이런 허물을 덮어주기보다는 그 사람의 허물을 후비고 파헤쳐서 여러 사람 앞에서 양념을 쳐가면서 즐기고 있는 세상이다.

지방선거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지방선거의 후보자로 나서지 않았다면 입방아에 오르지 않을 사람들이 지방선거의 후보자가 되고 보니 그 사람들에 대한 온갖 비방이 떠돌고 있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정보를 입수하였는지 그 사람의 유년시절까지 들추어가며 입방아를 찧는다.
이 입후부자에 대한 비방은 남자 후보자보다도 여자후보자에 대한 것이 더욱 심하여 어쩌다 그 소리를 듣다보면 민망하기까지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정치에 참여한 후보자들은 이번 선거에 후보자로 나오기 위하여 먼 고장에서 입성한 사람들이 아니다. 바로 우리 이웃에서 살았고, 우리와 함께 장바구니를 들고, 한 시장에서 흥정을 하면서 물건을 샀고, 가까운 이웃으로 부대끼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의 생활을 낱낱이 지켜볼 수 있었기에 하고 싶은 이야기도 저렇게 많나보다.

1991년부터 시작한 지방선거가 벌써 14년이나 되었다. 그 동안 여러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우리의 지방자치제도도 이제 청년기에 접어들어 쳐다보기만 해도 팔뚝에서 뚝뚝 힘이 솟아나는 청년기에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의 지방자치에 대한 정치적 도전은 처음인 것 같다.
이번 선거의 모든 여성 후보자들은 오늘을 위하여 나름대로 준비를 해 왔을 것이다. 이번 도전을 위하여 우리 고장의 어려움을 찾기 위한 노력도 하였고, 지역사회를 위하여 다양한 일에 앞장서 왔고, 그리고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기 위한 준비를 나름대로 해온 사람들이다.

모두들 지금 이 순간 후보자들의 진실만을 쳐다보면 좋겠다. 사람이 긴 인생길을 살다보면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삶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법이다. 그 오점을 허물로 생각하지 말고 우리들이 살아온 삶의 한 부분이었다고 보아주면 어떨까?
알렉산더의 자화상을 그려주었던 무명화가처럼 우리는 그 사람의 허물을 자연스럽게 덮어두고 지금 현재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지역을 위하여 앞장서서 일해 보겠다는 그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내주면서 우리는 소신 있는 선택을 하면 될 것이다.
『나는 계속 공부하면서 나를 갖추어 간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 에이브라함 링컨(Abram Lincoin)이 한 말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국무총리도, 서울시장 후보도 여성이 우뚝 서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자신을 준비하여 누구 앞에서라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자신 있는 여성 지도자가 나타나 우리 거제의 지방차치에 커다란 역할을 하는 횃불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오비초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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