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닥터 지바고의 심근경색증
제223호

신 형 식 교수 40대 후반에 주로 발병, 고혈압 등이 주요 원인 평소 심장상태 파악 중요, 수술이 가장 확신한 치료법 나에게 큰 감명을 준 영화중에 「닥터 지바고」가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지바고가 달리기를 하다가 그만 갑자기 죽고 만다. 아마도 이때 닥터 지바고의 사인은 틀림없이 심근 경색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근경색증은 대개 40대 후반의 사람들에게 많이 침범되는 질환인데 지바고처럼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달리기 등의 격한 운동을 할 때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아픔이 생겨 부둥켜 안고 쓰러져 사망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심장은 정상성인에 있어 1분에 60회 정도를 반복하고 있는데 마라톤과 같이 오랫동안 달리기를 계속한다거나 계단을 뛰어 오르기를 하면 1분에 100회까지 증가한다. 이런 생리적 현상을 동빈맥(胴頻脈:Sinus Tachycardia)이라 부른다. 이렇게 동빈맥상태가 될 때 심장근육 자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인 관상동맥이 잘 열려있어야 심장자체에 혈액공급이 잘 되어 아무런 증상없이 기능을 잘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있어서 혈액이 잘 통할 수 없으면 심장이 생리적인 동빈맥 상태로 변할 수가 없다. 이렇게 되면 가슴앞부분에 심한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전흉통이라 하고 이런 증상을 협심증이라 일컫는다. 또한 이 통증은 아기를 낳을때 생기는 산통(産痛)에 버금가는 극심한 아픔이라고 한다. 장기간의 흡연 등으로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에 이환되어 있어서 적절한 혈액공급을 심장근육에 할 수 없으면 심장근육 자체가 영양실조에 빠져 서서히 죽어간다. 이 심장근육세포가 죽어간 부위에 딱딱한 섬유아세포가 대신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심장근육부위가 섬유소 조직으로 대체된 상태를 심근경색이라 부른다. 이 병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막혀있는 관상동맥부위를 잘라내고 인체의 다른 혈관을 떼어다가 관상동맥을 대치하는 수술이다. 마라톤과 같이 격한 운동을 하기 전에는 심장검사실에서 심전도를 측정하여야 하는데, 특히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심전도를 측정해 비정상적인 전류파동이 일어나는가, 안 일어나는가를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검사법을 트레드밀검사(Treadmill test)라 부른다. 만일 닥터 지바고가 사랑하는 두번째 부인 라라를 발견하고 달려가다 죽지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기 심장상태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 서서히 달려갔어야 목적을 달성했을 것이다. 아니면 미리 관상동맥치술환의 수술을 받았어야 했다. 그러나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좋다. 동맥경화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위험요인을 제거했어야 했다. 위험요인으로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증, 당뇨병, 스트레스 등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에 시달리는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이런 위험요인을 갖지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눈이 많이 내린날에는 닥터 지바고를 생각하며 그 당시 관상동맥치환술의 수술법이 개발되어 있었더라면 지바고는 라라를 다시 만나 달콤한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으리라 생각하니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문의 2224-2325.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해부병리과장 수 필 가

토요저널  hhr@toyonet.co.kr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요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