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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중독증
제218호

<한창환 교수> 알콜소비량 세계 1위 우리나라 성인 약 22 %가 알콜리즘 ‘ 미워하면서 닮는다 ’는 과정 거치는 적대적 동일시 현상 보여 새천년의 장을 열었던 해가 저무는 섣달이다. 직장이나 동창의 송년모임들이 연일 주점가를 강타한다. 2년전의 IMF이래 다시 찬바람이 불어, 100만명의 새 실업자와 함께 심각한 경제 마비 대란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은 요즈음, 주변에는 약물이나 알콜, 흡연이 다시 늘고 있다. 본래 사회적 안정도와 과음과는 연관성이 매우 높다. 사회가 불안정할수록 알콜 소비량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1980년 이래로 알콜 소비량 세계 1위를 기록한 한국은 성인의 약 22%가 알콜리즘이다. 알콜남용이나 알콜의존이라 진단하지만, 사람들은 별로 심각하게 보지 않고 관대하다. 매년 차량사고 중 2,500명이 음주 관련된 사고로 사망하며, 2만여명이 알콜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오늘밤도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자랑도 한다. 실장으로 승진한 50대 환자를 통해 문제점을 알아보자. 절대로 아버지처럼 술을 마시지는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건강하게 보냈다. 주사 부리던 아버지. 난동, 손찌검, 억지부리던 모습, 뒤엎어버린 술상을 다시 마련하며 쩔쩔 매던 어머니, 화병에 앓아 눕던 모습, 그리고 누나와 동생이 불안에 떨던 모습 등 잊을 수 없어 술은 전혀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취업후에는 회식에서 약간씩의 음주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상급자가 되면서부터 과음하더니 돌연 알콜중독자가 되어버렸다. 알콜중독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의존적 욕구라든지 자기파괴 욕구가 중요한 원인이다. 그러나 그 환자는 정신건강의 차원에서 중요한, ‘미워하면서 닮는다’라는 과정이 하나 더 있다. 물론 무의식적인 과정이다. 알콜중독인 아버지에 대해, 말로는 비난하고 반대하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이 닮아가는 경우를 말한다. 술 마시던 아버지의 나쁜점, 무능, 비양심에 반항하고 적대시하고 비판했었지만,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위치가 되어서는 바로 무능했던 아버지를 닮아 아버지가 누리던 특권 아닌 특권을 누리며 과음하고 중독되는 과정이다. 이것을 ‘敵對的 同一視’라고 부른다. 이유는 아버지를 무조건 비난하고 욕을 할 뿐이었지 “인생의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왜 알콜리즘이 되어 어머니와 자녀들을 괴롭히는지” 정확한 이해와 대책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저한 자기 개혁과 인격의 성숙이 없는 한, 아버지가 알콜중독이 되면서 누렸던 특권 즉 고함치고 멋대로 하고 집안에서 군림하고 무시하던 특권을 찾게 마련이다. 이러한 “적대적 동일시” 현상은 알콜이외에도 사회 도처에 도사리고 있어 부패하게 만든다. 사장님을 잘못했다고 싫어하고 배격한다든지 잘못된 정치가라고 무조건 미워하고 비난하면서도, 그 지위가 되면 반드시 그를 닮는 현상은 수도 없이 많다. 적대적 동일시(Hostile identification)현상은 분명 병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환자들을 치료의 장으로 끌어들여야만 한다. 절대로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문의전화 2224-2266.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토요저널  hhr@toy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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