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잘 안먹는 아이
제201호

부모가 불안한 태도로 억지로 먹이면 식욕회복 못해 체질적 원인 대부분, 밥투정은 부모양육 태도가 문제 누구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 같겠지만 자기 아이게에 관계가 되면 거의 맹목적으로 된다. 특히 요즈음과 같은 경쟁사회에서는 남보다 신체가 튼튼하고 머리도 영리하여 다른 아이보다 앞서 가기를 바라는 것은 자식을 둔 부모의 당연한 심정이다. 하지만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작고 허약해 보일 때 부모는 초조해지고 자신의 아이가 인생의 출발을 잘못하는 것 아닌가 하여 무척 걱정하게 된다. 더구나 그 원인이 잘 안먹어서 그렇다고 생각될 때의 부모의 심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먹일려고 한다. 요즈음 이렇게 잘 먹지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이 많다. 예날에는 먹을 것이 없었을 뿐만아니라 맛있는 것을 안먹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근래에 먹을 것이 풍부해지면서 일부 빈민 계층을 제외하고 영양 장애보다는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안먹는 것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 신체적인 병이 원인이 되는 수가 있지만 이런 경우는 대개 쉽게 진단된다. 즉, 염색체 이상으로 오는 선천성 기형들, 여러가지 선천성 심장병들, 천식을 포함한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들, 우유 불내성 등의 위장 질환들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대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여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은 아이들은 부모를 닮거나 체질적으로 작다. 이런 경우 아이는 약간 작을뿐 성장과 발육은 정상인데 부모가 임의로 정한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에 부모가 걱정하고 불안해서 병원에 온다. 체질적이든 아니든 부모가 불안감을 가질 정도로 잘 안먹게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아이가 식성을 포함한 성격이 까다롭다든지, 아이의 활동량이 부족하다든지, 집안의 음식 먹는 분위기가 나쁘다든지, 심리적으로 음식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든지 등 문제는 많을 수 있다. 그러나 근본 원인이 무엇이든 부모가 불안한 태도로 억지로 먹이려든다면 상황은 점점 나빠져서 좀처럼 식욕을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를 진찰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보아 신체적으로 정상이면 부모에게 상황에 따라 부모의 치료겸 몇가지의 농담을 해준다. 그중 하나는 신체가 커지면 커지는 만큼 병이 더 생기지 좋을 것 없고 날씬하고 영리하면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뚱뚱하고 둔해지면 씨름 선수밖에 더 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는 농담이지만 실제로 일본 사람의 예를 보면 미국 사람보다 조금먹고 신체도 작지만 수명이 더 길다. 어찌되었건 작고 잘먹지 않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이것이 큰 문제이고 이를 치료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이때 아이가 작은 것이 병적이라면 치료하는 부모들이 고려하여야 할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전문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을 받아서 신체적인 병이 아니라면 영양장애를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자신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발육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를 먹어야 하는가를 태어나면서 본능적으로 느낀다. 때문에 아이가 잘 안먹는다고 해서 부모들이 걱정할 만큼 영양실조나 발육부진이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부모가 이런 걱정하는 것이 해가 된다. 즉, 음식을 잘 먹고 즐겁게 먹는 것도 하나의 책임인데 부모가 너무 걱정하면 아이는 스스로를 위해서 밥을 먹기보다는 부모를 위해서, 부모가 원해서 먹어주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책임의식이 부족해진다. 이런 아이는 결국 식사뿐 아니라 옷입고 벅기, 장난감이나 책장정리, 심지어는 등교준비나 학교 공부까지도 부무에게 의존하게 된다. 둘째,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고치려면 부모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일단 떨어진 식욕을 되돌리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초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위주로 해서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아주 천천히 양을 늘려가면서, 가끔씩 다른 음식도 먹도록 권유하고 격려해 준다. 셋째, 필요한 음식보다 적게주고 식사시간 이외에는 음식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아이는 음식이 생각보다 많거나 원치않는 종류가 있게되면 식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수가 많으므로 원하는 양보다 적게주고 필요하면 더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누구를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먹는 것이라는 책임의식이 들도록 해준다. 넷째, 간식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간식을 먹고도 충분한 식사를 할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만일 간식으로 인해 아이의 식욕이 떨어진다면 간식을 주어서는 안된다. 특히 입맛을 잃게하는 청량음료, 사탕, 초콜릿, 스넥과자 등을 허용해서는 안되고, 어떤 이유든 간식이 주식을 대신해서는 안된다. 다섯째, 식사시간이 즐거운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점으로 식사시간만 되면 '공부해라' '이것이 잘못됐다' '밥먹는 습관이 나쁘다' 등의 잔소리를 하거나 괴로운 시간이 되어서는 안된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어야만 충분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작은 것은 체질적인 것이 대부분이고 밥을 지나치게 잘 안먹거나 투정부리는 것은 부모의 양육태도와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기대를 갖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는가를 되돌아 보고 문제가 있다면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고치려고 한다면 부모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내를 가지고 노력하여야 한다. 문의 2224-2251.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 과장 박종영 / 박명숙 기자

토요저널  hhr@toyonet.co.kr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요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