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호

주거환경 서구화, 공해, 스트레스로 천식환자 급증 ........ 알레르기는 유전, 신생아 6개월까지 모유권장 우리 애는 감기를 달고 살아요" 라고 호소하는 어머니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 정상적인 어린이도 1년에 6~8회 정도 감기를 앓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소아천식의 경우에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자주 반복됨으로 감기를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천식이 아닌지 의심하여 정확한 진단을 위해 소아과 전문의의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천식이란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적 요인과 여러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서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주거환경의 서구화(아파트, 카페트, 침대, 중앙난방, 애완동물), 공해문제,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천식을 앓는 어린이의 숫자는 굉장한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1964년에는 약15%정도로 지난 20년간 3~4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페는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는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는 내보내는 일을 담당하는데 천식환자에서는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서 기관지가 부어오르고 가래가 많이 생기면서 결국 기관지가 좁아지게 되어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이 있지만, 어린 소아에서는 성인과 달리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이 많이 있으며 어린 아이에서는 천식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하기가 수월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그러나 갓난 아기 시절에 음식물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적이 있으면서, 부모님이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아이가 앞서 말한 증상을 보였다면 천식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이가 일단 천식이라고 진단되면 부모님은 이 질환에 대해서 잘알고 있어야 하겠고 전문의사와 잘 협조하여 장기적인 치료방침을 새워야 한다. 천식의 치료에는 예방 및 회피,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으나, 예방 및 회피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신생아는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만 먹이는 것이 권장되며 산모도 임신 말기(임신 28주부터)와 수유 중에 우유, 달걀, 메밀, 땅콩 같은 강알레르기 식품은 피해야 하며, 만일 모유 수유가 어려울 경우에는 시중에 나와있는 저알레르기 분유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후에 이유식을 시작할 때도 달걀, 땅콩, 생선 등은 12개월 이후에 먹이는 것이 좋다. 천식의 원인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문제가 도며 그 외에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음식물, 약물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바퀴벌레도 문제가 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하루중 많은 시간을 집안에서 보녀며 하루 8~10시간도 수면을 취하므로 실내 특히 침실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안은 집먼지진드기까지도 걸러내도록 고안된 특수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청소하는 것이 좋겠고 청소하는 동안에 아이가 방안에 있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방안에 옷이나 책 등은 정리정돈을 잘 하고, 카페트나 인형같이 먼지가 많이 쌓이는 것은 가능한 없애야 한다. 가능하면 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피치 못할 경우에는 비닐같은 커버로 매트리스를 싼 후에 사용하며, 베개나 이불의 시트도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세탁하며 이것이 번거로울 경우에는 최근 전문 회사에서 시판되고 있는 특수천을 침구에 씌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베개 속은 메밀이나 오리털이 들어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습도는 50%이하로 유지하여야 하며 애완동물은 기르지 않는 것이 좋고, 바퀴벌레를 줄이기 위해서 음식물도 잘 보관하여야 하며 바퀴벌레 퇴치약으로는 스프레이 제품보다는 끈끈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부모 특히 어머니의 흡연이 아주 나쁘며 석유나 가스를 쓰는 난방기구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외 살충제나 스프레이 제제의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 천식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천식 환자는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래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좋은 여러 예방 및 치료 약제들이 시판되고 잇으나 환경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또한 각종 매체의 광고나 일반인들의 입을 통해서 알레르기나 천식에 특효가 있다는 식품내지는 약제들이 선전되고 있으나 이런 것들의 대부분이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들이므로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 결정해야 한다. 정기적인 진료 및 상담만이 천식의 악화로 인한 응급실의 방문 및 입원, 학교 결석, 경제적 손실 등을 미연에 막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차재국 교수』 / 박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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