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호

식사후 복통 구역질 두통 탈수증 보이면 식중독 데워먹지 않는 음식, 만든지 8시간이면 상했다고 봐야 올해 추석연휴에는 더위가 다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식중독으로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 그래서 식중독에 대하여 알아본다. 식중독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세균성 식중독, 독버섯이나 복어알 등을 먹어서 생기는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그리고 농약이나 중금속 등의 화학물질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추석연휴에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이다. 세균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들에는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및 병원성 대장균 등을 들 수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면 환자들은 복통을 호소하게 되고 구역질이 나면서 토하기도 한다.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몸살에 걸린 것처럼 전신에서 힘이 다 빠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설사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환자들은 병원으로 와서 치료하면 잘 낫지만 병원으로 오기전엔 수분을 섭취하여 탈수증을 예방하여야 한다. 어린이들에겐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약간의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이는 것도 좋은 응급치료법이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오게되면 의사들은 우선 대변에서 어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인가를 세균학적 방법에 의해서 정확하게 진단하여야 한다. 이 방법은 대변의 미생물들을 배양하는 것인데 대변에서 검사할 부분을 채취하여 인체와 똑같은 인공적인 환경을 만들어 세균을 길러보는 것이다. 적당한 영양분 속에서 잘 자라난 세균덩어리를 ＇콜로니＇라 부르는데, 우선 이 콜로니의 모양과 색깔로도 세균의 종류를 알아 맞출 수 있다. 그리고 이 세균들에게 각종의 항생제를 투여해 보는 실험을 하여 가장 효과가 좋은 항생제를 선택하여 환자에게 투여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검사법을 ＇항생제 감수성 검사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식중독에 걸려서 고생하고 또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보다는 걸리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더욱 좋다. 김밥처럼 데워서 먹지않는 음식은 만든 후 요즘의 기온에서 8시간 정도가 지나면 상했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음식준비에 사용될 도마, 칼, 행주는 잘 닦아서 쓰고 끓는 물에 삶아서 사용하면 더욱 좋다. 그리고 음식을 만들어 놓고 오랜시간 지난후에 먹는 것보다는 조금씩 조리하여 다 섭취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냉장고 속에서도 오래 보관하다 보면 세균이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빈틈이 없도록 꽉꽉 음식물로 채우는 것은 냉장고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냉장고 공간의 3/4정도만 채워서 냉기가 잘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번 추석연휴에 식중독에 관한 생각을 염두에 두어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기간이 되길 바란다. <강동성심병원 해부병리과 신형식 교수> / 박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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