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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고치지 못하는 6가지 이유
제207호

편작(扁鵲)이라는 사람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살았던 뛰어난 명의이다. 그의 의술이 얼마나 뛰어났던지 그가 시료(施療)하면 고치지 못한 병이 없었다고 한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에서 편작에 관한 일화를 이렇게 남겨놓고 있다. 편작이 여행을 하던 도중 제(齊)나라에 들르게 되었는데 제나라의 환후(桓侯)가 그를 융숭하게 맞아들였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환후의 몸에는 병색(病色)이 완연했다. 이를 안 편작이 아뢰었다. "전하 당신의 안색을 살펴보니 피부에 이미 병색이 짙습니다. 일찍 치료하지 않으시면 병세가 더욱 깊어지겠습니다" 그러자 환후는 "과인의 몸은 아픈 곳이라고는 한군데도 없소"라고 들은체도 하지않았다. 상황을 감지한 편작은 총총히 이곳을 떠났고 환후는 좌우의 시신(侍臣)들에게 이렇게 호기를 부렸다. "저 의사놈이 돈 벌기를 대단히 좋아 하는구만! 아프지도 않은 말짱한 사람에게 병이 있다고 겁을 주고는 제 공을 세우려 하니 말이오" 이 일이 있은지 5일후 환후의 몸에는 과연 병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환후는 사람들을 풀어서 편작을 찾아오게 하였으나 편ㄴ작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결국 환후는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성인(聖人)이라면 가려져서 드러나지 않는 기내까지도 미리 알아차려 훌륭한 의사를 찾아 일찍 병을 치료하고 아무 탈없이 활동할 것이다. 이처럼 명의를 만나 일찍 치료만 한다면 질병의 고통이 없을 것이나, 세상에는 병을 고치지 못하는 6가지의 원인이 있으니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는 환자가 교자(驕咨:교만하고 방자한 것)하여 이치에 맞는 행동을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체력만 믿고 쓸데없이 호기를 부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20대의 젊은 청년들이 객기가 발동하면 "이 세상의 술과 담배는 제일 나쁜 것이다. 따라서 내가 세상의 술과 담배를 모두 마시고 피워 없애서 세상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겠다"고 호언하며 기고만장하다가 40대 장년에 들어 병이나서 한참 나이에 귀한 생명을 잃고야 만다. 둘째는 몸을 가벼이 여기고 재물을 중히 여기다가 병들어 죽게되는 경우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가난에 한이 맺힌 재물 모으기에만 급급하다 먹고 살만하면 그만 병이나서 죽게되니 주위사람들이 그를 떠나 보내며 "아이구 불쌍해라. 입고 먹는게 아까와 발발 떨고 밤을 낮삼아 재물만 모으더니 먹고 살만하니까 죽네. 죽는 놈만 불쌍하지 산 사람이야 잘 먹고 잘 살겠지"하며 측은해 한다. 셋째는 입고 먹는 것이 적당하지 않아 병들어 죽게되는 경우다. 옷 사입기를 아까워하고 자기 먹는 음식이 아까워 밥도 반만 먹고 그것도 남들같이 세끼가 아니라 두끼로 때우고 만나면 체력이 견디지 못하여 병이 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넷째는 음양(陰陽)이 함께 몸에 들어있어 기(氣)를 정할 수 없는 경우이다. 우리 몸의 이치는 음기와 양기가 서로 교호작용하면 상생(相生)의 효과를 올려 오래 살 수 있는데 음양이 서로 맞부딪쳐 상충(相沖) 상극(相克)하게 된다면 생체의 리듬이 꺼져 병이나서 죽게 된다. 다섯째는 몸이 너무 약해서 약을 먹을 수 없는 경우이다. 환자가 평소 몸 관리를 엉망으로 하여 허약(虛弱)하기 이를데 없어 약을 쓰면 약에 취해 몸이 더 상하니 약이 환자를 고쳐야 하는데 오히려 죽게 만든다는 말이다. 마지막 여섯째는 환자가 무당만 믿고 의사를 불신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현상은 요즈음 많이 사라졌으나, 우리 어렸을때만 해도 병원은 멀고 돈은 비싸서 동네 무당을 찾아 굿이나 푸닥거리로 병을 고치고자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의술이 워낙 발달하여 병원에서 많은 병을 치료하고 국민의 평균 수명도 많이 늘어났으나 때때로 심한 병이 걸렸을 때 이상한 종교의 꾐에 빠져 신령스러운 기운으로 병을 고쳐보려는 사람도 전혀 없지않는다. 이는 정신적인 요법으로 다소의 차도는 보일지 몰라도 근치(根治)는 어려울 것이니 어찌 훌륭한 의사의 인술(仁術)에 비할 수 있으랴. 아무튼 위의 여섯가지가 병불치(病不治)의 육인(六因)이니 깊이 살필 점이라 할 것이다. 박희 문학박사가 쓰는 야담야사 18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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