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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삶자, 허준이 삶아…"
제203호

요즈음 TV에 사극은 방영만 되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왕조역사를 다룬 내용이라면 모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KBS에서 방영되었던 '용(龍)의 눈물' 현재 방영되고 있는 '王과 妃' 그리고 MBC의 '허준' 모두 인기 최절정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일전에 신문보도에 보니 드라마 '허준'에서 틀린 부분을 낱낱이 지적하면서 의학에 깊은 식견이 없는 시청자들이 현혹될까 걱정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일반인 상당수가 신문,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 보도되었다면 사실의 여부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믿고마는 위험성이 있다. 명의(名醫) 허준은 실로 대단한 사람이다. 드라마에서도 보여지듯이 모든 어려움을 겪고 천하의 명의가 되어 임금님과 왕실의 병을 치료하는 어의(御醫)의 위치에까지 올랐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이라는 큰 의학서적을 저술하여 남겼으니 역사적으로 존경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허준이 어이가 되고 난 뒤의 이야기이다. 하루는 허준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자 한양의 남산골 동네골목을 지나게 되었다. 남산골은 아다시피 벼슬에 퇴직했거나 벼슬과 담을 쌓았다든지 혹은 과거준비하는 가난한 선비들이 모여사는 궁색하기 이를데 없는 가난한 동네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다 찌그러져 가는 초가집에 남루한 옷을 걸친 집주인듯한 중년의 남누한 옷을 걸친 집주인듯한 중년의 남자가 사랑채 아궁에 군불을 때며 이렇게 읊조리는 것이 아닌가? "허준이 삶자. 허준이 삶아…" 아니 다름아닌 자신의 이름을 외쳐대며 반쯤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에 저주를 퍼붓는게 아닌가? 이 소리를 들은 허준은 불쾌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여 들어가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이집 주인에게 그 연유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이집 주인은 상대가 허준임을 확인하자 부끄러움과 두려움 속에서 다음과 같이 사연을 밝히는게 아닌가? 그에게는 자식복이 별로없어 딸만 일곱을 내리 낳아 명산대천(名山大川)에 기도하여 늦게야 아들 하나를 두어 온 집안이 경사스러워 하였고 이 아들도 일곱살이 될때까지는 별탈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는데 얼마전부터 갑자기 이름모를 병이 들어 거의 죽을지경이 되었다. 온갖 약을 다쓰고 천하의 명의는 다 찾았으나 가산(家産)만 탕진하고 어린아들의 병세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어떤 의원이 조언하기를 이 아이의 병은 어의인 허준이라야 고치지 딴 사람은 못고칠 것이니 허준대감에게 가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같이 미천한 집에서 허준대감은 만날길이 없고 속만 태우던중 울화가 치밀어 허준대감에게 홧김에 저주를 퍼붓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다. 이 딱한 사정을 들은 허준이 기막힌 처방을 내린즉슨 "지금 즉시 동네 청년들이 모여 노는 방에 가서 장기알을 몇 개 훔쳐와서 가마솥에 물을 충분히 붓고 푹 고아서 그 물을 다려서 아픈 아이에게 먹이라"고 하였다. 아이의 아범은 이상하기도 하였으나 다급한 상태에서 못할게 무어냐고 하면서 시키는대로 하였더니 과연 병들이 시들시들 앓던 아들이 씻은듯이 나아 전같이 생활하는게 아닌가? 하도 놀랍고도 신기하여 아이의 아범은 허준대감의 은혜에 감사의 인사도 드릴 겸 씨암닭 한 마리를 잡아 허준대감을 찾아갔다. 허대감을 뵙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며 감사의 치하를 한참 올렸다. 그리고는 끝에 떨리는 목소리로 궁금한 점을 여쭈었다. "대감마님 천하의 명의임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나 장기알을 달여 먹이라는 기상천외(기상天外)한 처방의 뜻은 도대체 무엇인지요?" 허준이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사람아 자네가 귀한 아들을 얻었으니 모두 기뻐 축하했을게 아닌가! 그런데 동네아낙네들이 모여들어 이 어린아이의 고추를 쓰다듬으며 모두 '아 그놈 고추 귀업다. 이쁘다' 했을게 아닌가? 온 여인들의 손길이 이 어린아이의 고추에 닿았으니 이 아이의 손양(損陽:양기를 빼앗김)이 컸을 것일세. 그럼 보양(補陽:양기를 보충해줌)을 해야 할게 아닌가. 보양에는 뭐니뭐니 해도 동네 청년방의 장기알이 최고이지. 아! 동네 청년들이 열에 뻗쳐 장기 두다가 소피가 급하면 마당가서 그 큰 연장을 불끈쥐고 볼일을 보고 씻지도 않은 그 손으로 장기알을 만졌을 것이니 장기알이야 양기 덩어리지. 그래서 양기가 가장 많이 엉킨 장기알이 최고의 약재이지 뭐겠나" 아이아범이 경탄해 마지않으며 물러나왔다 한다

토요저널  hhr@toy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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