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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큼 크는 나무
제229호

제가 토요저널에 칼럼을 쓴지 일년이 되었습니다. 일년 전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몇 년 동안 썼던 일기장 뭉치를 들고 엄마와 함께 두근두근하며 신문사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제 글이 신문에 실렸습니다. 주위 어른들이 모두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럴때마다 쑥스러웠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뻤습니다. 엄마도 싱글벙글 하셨습니다. 제가 칼럼을 쓴다는 소문이 퍼지자 친구들도 저를 부러워했습니다. 자기들 이야기도 칼럼에 써 달라고 부탁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글짓기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모두들 저를 격려해 주고 대단하게 생각하니까 저는 작가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저를 별로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여러 사람한테 칭찬받는 것을 걱정하셨습니다. 제가 쓴 ‘어른들이 걱정된다’는 칼럼을 보시고는 엄마를 무시하면 못쓴다고 그러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거만해질까봐 걱정하십니다. 아빠도 마찬가지십니다. 찬바람이 불면 시들어버리는 화초가 되지 말고 날마다 조금씩 자라서 하늘만큼 크는 튼튼한 나무가 되라고 그러십니다. 그러려면 항상 겸손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글을 짓는 것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할아버지랑 아빠가 저한테 타이르는 말을 자꾸 하셔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잘 쓰려고 노력하는데도 제가 쓴 글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에 칼럼니스트 간담회에서 시인 아저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시인 아저씨는 사고를 당해서 몸이 불편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칼럼을 빼놓지 않고 듣는다고 하셨습니다. 눈이 거의 안 보이시기 때문에 그 시인 아저씨의 엄마가 제 글을 읽어 주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멍했습니다. 제 글이 그렇게 읽혀진다고 생각하니 조금 겁이 났습니다. 그 시인 아저씨를 위해서 재미있고 감동적인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 때부터는 칼럼을 쓸때 그 시인 아저씨를 생각합니다. 열심히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그만큼 쓸 수 없어서 신경질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꿈속에서도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해리 포터 책을 읽을 때면 자꾸 맨 앞장을 펼쳐봅니다. 책을 지으신 조앤 롤링 아줌마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부러워 합니다. 그리이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지어낼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저의 꿈은 훌륭한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따뜻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겸손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지은 글을 읽고 모든 사람들이 같이 울고 함께 기뻐했으면 좋겠습니다. 홈페이지http://wonjae.pe.ly <방이초등 4년>

토요저널  hhr@toy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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