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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차이 세대차이
제228호

외삼촌한테 조르고 졸라서 드디어 GOD노래 CD를 샀다. 어제도 오늘도 하루 종일 듣고 또 들으면서 나는 노래 몇 곡을 외웠다. 엄마 아빠는 시끄러워서 미치겠다고 제발 오디오를 끄라고 그러셨다. 아빠는 음악 소리 때문에 속이 울렁울렁 거린다고까지 하셨다. 나는 엄마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좋은 노래를 엄마 아빠는 왜 싫어하실까? 나는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돌아다녔다. 그런데 어느날 아빠가 내 방에 엎드려 계신 걸 보았다. 아빠는 CD와 함께 들어있는 노래 가사집을 열심히 들여다 보면서 노래를 듣고 계셨다. 조금 있다가 아빠는 나에게 노래를 가르쳐 달라고 그러셨다. 아빠가 드디어 내 편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우선 제일 유명한 노래 ‘거짓말’ 앞부분을 내가 먼저 부르고 아빠한테 따라 해보라고 그랬다. 아빠가 ‘난 네가 싫어졌어~’ 그러는데, 박자 ‘땡~’ 음정도 ‘땡’이다. 몇번이나 따라 불렀는데도 아빠는 음정을 고치지 못하셨다. 심각했다. 나는 다시 몇 글자씩 끊어서 아빠한테 따라 해 보라고 그랬다. ‘난’그러면 아빠도 ‘난’, 그렇게 ‘네가’ ‘싫어졌어’ 나누어서 할 때는 되는데, 한꺼번에 ‘난 네가 싫어졌어’ 하면 음정이 또 안 맞는다. 으휴~ 아빠는 구제불능이었다. 나는 진땀이 났다. 어떡해야 할지 막막했다. 엄마는 깔깔거리다가 옆으로 푹 고꾸라지면서 웃었다. 그래서 나는 엄마는 노래를 잘 부르는 줄 알았다. 엄마에게 한번 불러 보시라고 했더니… 어휴~ 엄마도 아빠랑 똑같은 소리를 내셨다. 얼마 전에 TV에서 본 것처럼 엄마 아빠는 양동이를 뒤집어 쓰고 음치 탈출 훈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빠는 음치가 아니다. 아빠가 ‘뜨거운 안녕’이라는 노래를 부르시는 걸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아빠가 옛날 노래를 부르실 때는 음정도 잘 맞고 박자도 안 틀리신다. 하지만 나는 아빠가 부르시는 옛날 노래가 듣기 싫다. 촌스럽고 가사도 이상하고 정말 도망가고 싶다. 나는 아빠가 옛날 노래를 부르시면 귀를 틀어막는다. 아마 어른들이 요즘 노래를 들을때도 그런가 보다. 요즘 새로 나온 노래를 좋아한다. 요새 노래는 옛날 노래보다 훨씬 빠르다. 어른들은 가사를 알아듣지도 못하신다. 그래서 시끄럽다고 불평하신다. 요새 노래를 귀 기울여서 들어보면 재미있고 신이 나는데 어른들은 왜 그럴까? 이것이 세대차라는 것일까? 하지만 옛날 노래는 어른들이 부르고 요새 노래는 애들이 부르면 된다. 그러니 어른들이 요새 노래를 구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홈페이지http://wonjae.pe.ly <방이초등 4년>

토요저널  hhr@toy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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